통산 개인 최다골 달성…토트넘은 7위로 마감
손흥민(오른쪽)이 24일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EPL 38라운드를 마친 뒤 해리 케인과 대화하고 있다. 레스터=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29ㆍ토트넘)이 자신의 최고 기록을 남기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20~21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중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선 데다 감독 경질, 부상 악재까지 맞았지만 ‘단짝’ 해리 케인(28)과 호흡하며 무너질 뻔한 팀을 지탱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EPL 38라운드 최종전에 선발 출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마지막까지 팀의 살림꾼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이날 역전승으로 7위 자리를 지켜냈다. 토트넘은 1~4위까지 출전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5, 6위가 출전하는 유로파리그 진출엔 실패했지만, 유럽 클럽대항 대회의 3부리그 격으로 다음 시즌 처음 시작되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22골 17도움을 기록, 무려 39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2016~17시즌 기록했던 통산 최다 득점(21골)기록을 새로 썼고, 2019~20시즌 기록했던 통산 최다 공격 포인트(30개) 기록도 경신했다. 리그 기록에서도 총 17골 10도움을 기록, 두 시즌 연속 10골 10도움을 넘어서며 전천후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는 토트넘 역사상 처음 세운 기록이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10월 기록한 유럽 리그 통산 100호 골 기록은 한국 축구사에도 큰 발자취가 됐다. 이는 차범근 전 감독의 98골을 넘어선 아시아 선수 유럽 빅 리그 최다골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의 한 시즌 유럽 리그 최다 골에서도 차범근 전 감독이 레버쿠젠(독일)서 뛰던 1985~86시즌 세운 기록(17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9월 20일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선 EPL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 4골을 폭발하는 등 ‘최고의 경기’도 맛봤고, 케인과 함께 한 시즌 역대 최다 합작골인 14골을 만들며 ‘최고의 파트너’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모든 기록들은 그를 둘러싼 굵직한 악재 속에서 나왔기에 더 값지다. 한창 컨디션이 좋았던 3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손흥민은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의 유로파리그 16강전 탈락이란 결과를 지켜만 봐야 했다. 지난달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뒤 상대 팬들의 도 넘은 인종차별을 견뎌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인종차별 논란이 가라앉지도 않은 지난달 19일엔 자신을 늘 신뢰해 왔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한편 이미 우승과 2위를 확정한 맨체스터 시티(승점 86)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74)에 이어 이날 크리스털 팰리스를 2-0으로 꺾고 3위로 올라선 리버풀(승점 69), 그리고 4위 첼시(승점 67)가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을 품었다. 5위 레스터시티(승점 66)와 6위 웨스트햄(승점 65)은 각각 5, 6위에 올라 유로파리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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