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과 대구FC의 ‘푸른 돌풍’이 좀처럼 멈출 줄 모른다. 시즌 초반 잠잠했던 두 팀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뚜렷한 팀 컬러를 갖추며 우승 경쟁에 제대로 뛰어들었다. 반면 지난해까지 K리그1(1부리그) 4시즌 연속 우승을 기록했던 전북은 최근 3연패를 포함해 지난달 18일 성남전 이후 6경기 연속 무승을 거두며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수원은 2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와 대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기제의 극적인 결승 골로 4-3 승리를 거뒀다. 먼저 앞서나간 건 광주였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잡은 광주 한희훈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자 수원 주장 김민우가 전반 15분 정상빈이 머리로 떨어뜨린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공방을 이어간 두 팀은 후반전 초반 페널티 킥 골 하나씩을 주고 받아 2-2가 됐다. 수원은 후반 38분 김건희가 김태환의 롱 스로인을 골대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3-2를 만들어 역전승에 성큼 다가섰다. 그러나 광주는 경기 막판 수비수 이한도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헨리와 공중볼을 다투다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추가시간 5분 김종우가 이를 성공해 기사회생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기제의 극장 골로 마무리됐다. 이기제는 추가시간 8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의 프리킥을 그림 같은 왼발 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승점 3을 추가한 수원은 전날 포항에 1-0 승리를 거둔 선두 울산을 승점 3점 차로 쫓아갔다.
같은 날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전북과 홈 경기에서 후반 27분 터진 세징야의 결승 골로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 치열한 선제골 다툼을 벌였지만 결국 대구의 ‘해결사’ 세징야가 득점했다. 에드가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찔러준 공을 세징야가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승점 3을 보탠 대구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과 승점 29 동률을 이뤘다.
이날 패한 전북은 전날 포항에 1-0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리며 승점 33 고지에 오른 울산에 온전히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울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이지만, 승점 차가 4점까지 벌어지며 이제 쫓아가는 입장이 됐다. 한편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한 FC서울은 이날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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