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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흑의 소탐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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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흑의 소탐대실

입력
2021.05.24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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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이창석7단 백 변상일9단 승자조 8강전<4>

4보

4보


7도

7도


8도

8도

변상일 9단은 지난해 중국 갑조리그에 용병으로 출전하며 8승 2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 후 깨달은 바가 있었는지 대국 내용이 훨씬 세밀해졌다. 과거에 비해 역전패가 줄었고, 그만큼 승률이 수직 상승했다. 신진서, 박정환 9단이 버티고 있어 랭킹을 더 올리진 못하고 있으나 랭킹 4위인 이동훈 9단과의 포인트 격차를 150점 가량으로 벌리며 굳건한 모습이다. 이 바둑 역시 큰 실수 없는 탄탄한 내용으로 리드하는 중이다.

흑1의 붙임은 백의 허점을 노린 수. 여기서 변상일 9단은 백2의 가장 강력한 버팀을 선택했다. 그러자 이창석 7단은 고민에 빠진다. 생각을 거듭하다 결국 흑5로 흑 한 점을 버리며 좌변 백 넉 점을 먹는 진행을 선택한다. 장고 끝에 나온 안 좋은 선택이다. 백16, 18 자리를 선수로 당하는 것이 뼈아프다. 백20에 손이 돌아오자 백이 확연히 실리로 앞선 형세가 되었다. 흑5로는 7도 흑1, 3으로 중앙 흑 넉 점을 버리며 하변을 깰 장면이었다. 이랬다면 계속 미세한 승부. 이창석 7단은 실전 흑21로 실리를 얻으며 부랴부랴 추격해보지만 여전히 덤이 부담되는 형세다. 흑29의 응수에 받아주지 않고 백30에 건너간 것도 변상일 9단의 정확한 판단. 흑29로 8도 흑1에 막는 수 역시 백이 백2, 4로 두면 여전히 덤이 부담되는 형세다. 우변 백 역시 공격이 잘 듣지 않는 모습.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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