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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암 ‘다발성 골수종’, 다양한 치료 옵션 나와 생존율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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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암 ‘다발성 골수종’, 다양한 치료 옵션 나와 생존율 개선

입력
2021.05.22 18:00
수정
2021.05.2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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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가 쉽지 않은 다발성 골수증 치료를 위한 다양한 옵션이 속속 나오면서 생존율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완치가 쉽지 않은 다발성 골수증 치료를 위한 다양한 옵션이 속속 나오면서 생존율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발성 골수종(multiple myeloma)은 골수에서 백혈구 일종인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 암이다. 재발 위험이 높고 완치가 어려운 희소 난치성 질환이다. 다발성 골수종 환자가 지난해 8,929명으로, 2016년 6,685명보다 33%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발성 골수종은 고령에서 자주 발생하며 60세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75%를 차지한다(2020년 기준). 2025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될 것으로 예상돼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발성 골수종은 혈액에 발생하는 암이지만 주증상은 뼈에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ㆍ갈비뼈ㆍ엉덩이관절 부위 통증이다.

환자 골수 내에서 악성 골수종세포가 증식하면 정상적인 면역 체계가 파괴되고 주변 뼈를 녹이는 파골세포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뼈에 통증이 생기고 뼈 손상과 골절이 흔히 발생한다.

이 때문에 다발성 골수종으로 인한 통증을 단순히 노화로 인한 통증으로 여겨 방치하면 안 된다. 통증은 안정 시 경미하지만, 움직이면 통증이 심하고 아픈 부위가 옮겨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콩팥 기능 장애ㆍ빈혈 같은 혈액계 이상 증상, 면역력 약화로 폐렴ㆍ요로감염 등이 발생하기 쉽다.

병 진단을 위해 혈액ㆍ소변검사로 비정상적인 단클론 단백을 확인하고, 골수 검사에서 골수 내 클론성 형질세포를 확인한다. 또한 X선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ㆍ양전자방출촬영(MRI-PET) 등 영상 검사로 뼈를 찍어 뼈 손상 정도를 확인한다.

다발성 골수종은 완치하기 어렵고 재발이 잦다. 치료 후 재발해 치료 차수가 증가할수록 치료 효과의 지속 기간 및 관해(寬解) 유지 기간이 짧아진다. 이 때문에 초기 치료 단계에서 항암제 병용 치료로 효과를 최대한 높이고 이를 장기간 유지해 재발하는 시간을 늦춰야 한다.

다발성 골수종은 치료법이 빠르게 바뀌는 질환의 하나다.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는 올 들어 ‘다발성 골수종 치료 가이드라인’을 7번째 업데이트했다.

특히 치료 초기부터 재발 기간을 연장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도입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일부 병용 요법에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환자에게 필요한 효과적인 최신 병용 요법을 접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주로 쓰이는 치료제로는 세포 내 프로테아좀을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유발하는 프로테아좀 억제제, 암세포 성장을 방해하는 면역 조절제제, 다발성 골수종 세포 표면에서 과발현된 CD38 항원과 결합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단클론항체 치료제 등이 있다.

다발성 골수종은 일반적으로 항암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초기에는 높은 치료 효과를 위해 환자 병기와 조혈모세포 이식 가능 여부에 따라 2~4개의 약제를 병용한다. 병 재발이 잦으면 기존 치료법이 듣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다발성 골수종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있어, 3번 이상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3번 이상 실패를 적이 있는 삼중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라 하더라도 최근 등장한 단클론항체 단독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다발성 골수종은 완치가 어렵지만 의료기술 발달로 생존율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치료로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뼈가 약해진 상태이므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골프처럼 뼈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은 삼가고, 걷기 운동 등으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우므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폐렴 구균 예방 접종,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등을 추천한다.

김기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고령화로 인해 다발성 골수종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병 진단을 받았더라도 의료진을 믿고 치료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 교수는 “국내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이려면 해외 가이드라인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병용 요법을 쓸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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