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A씨는 어느 날부터 몸이 붓는 느낌을 받았다. 별다른 원인 없이 증상이 점점 심해지자 A씨는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급성 신부전' 진단을 받아 입원하게 됐다.
급성 신부전은 콩팥 기능이 수시간에서 수일 내에 떨어지는 질환이다. 급성 신부전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탈수ㆍ출혈ㆍ저혈압ㆍ심장 질환ㆍ간 질환 등으로 콩팥에 들어오는 혈액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두 번째로 심각한 감염이나 콩팥 독성을 가진 약을 먹어 세뇨관이 손상되거나 자가면역 이상으로 사구체가 망가져 생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배출되는 길인 요관ㆍ방광 등이 결석ㆍ종양ㆍ전립선 비대 등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이다.
급성 신부전 증상은 콩팥 기능 손상의 원인ㆍ정도ㆍ기능 저하 속도에 따라 다양하다. 소변량이 하루 400㏄ 미만으로 감소하거나 손등ㆍ발등에 부종이 발생하기도 하며, 울혈성 심부전이나 폐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노폐물이 늘어나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ㆍ설사ㆍ위장관 출혈 등이 생길 수 있다. 의식 저하에서 심한 발작까지 다양한 신경계 이상 증상을 나타나기도 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져 전해질과 산염기 균형이 깨지면서 전해질 이상과 대사성 산혈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백나나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급성 신부전 증상은 소변량 감소, 부종 등이 가장 흔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검사 소견만으로 급성 신부전이 진단되기도 한다”며 “스스로 콩팥 기능 이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건강검진 혹은 다른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후 콩팥에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신장내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급성 신부전은 혈액검사로 혈액 요소 질소와 크레아티닌 수치를 측정해 진단한다. 소변검사로 혈뇨, 단백뇨, 요 캐스트(소변 침사물로 현미경으로 볼 때 원기둥 모양의 유기물질) 등을 관찰하고 콩팥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구조적 이상을 판단할 수 있다. 앞선 검사로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면 콩팥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백나나 교수는 “급성 신부전은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환자의 수분 상태에 따라 수분을 투여하기도 하고 수분 제한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백 교수는 “적절한 수액 조절 및 체액과 전해질 균형 유지를 위한 약물 치료를 시행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투석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콩팥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1. 고혈압ㆍ당뇨병을 꾸준히 치료한다.
2. 담배를 끊는다.
3. 음식을 싱겁게 먹고 단백질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다.
4.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5. 건강검진을 꾸준히 시행한다.
6. 주 3일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운동한다.
7. 적절히 수분을 섭취한다.
8. 필요한 약만 콩팥 기능에 맞게 복용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