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 슬리퍼도 신지 못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 슬리퍼도 신지 못해요”

입력
2021.05.22 13:10
0 0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발이 땀이 너무 나서 스타킹이나 구두조차 심지 못하는 다한증을 수술로 쉽게 고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발이 땀이 너무 나서 스타킹이나 구두조차 심지 못하는 다한증을 수술로 쉽게 고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김모(22ㆍ여) 씨는 대학생으로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바로 손발에 땀이 너무 나서 사회 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손은 장갑을 끼기 어려울 정도로 땀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는 정도다.

그런데 발은 냄새도 심하게 나고 스타킹을 신으면 금방 젖어서 감당할 수 없다. 구두도 미끄러워서 신을 수 없다. 지금까지는 운동화로 버텨왔지만 사회생활을 하면 스타킹과 구두를 신어야 할 일이 많아 걱정이었다.

고민 끝에 김 씨는 수술을 받기로 하고 ‘흉부 교감신경 절제술’과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을 동시에 받았다. 수술로 이젠 손발에서 땀이 나지 않았고 냄새도 없어졌다. 김 씨는 수술 후 첫 외래 진료에 당당히 스타킹과 구두를 신고 병원을 찾았다.

김 씨처럼 2016~2020년 다한증 환자는 1만4,000~1만5,000명이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땀이 나는 부위는 손ㆍ겨드랑이ㆍ발 등이다. 대부분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땀이 날 때가 많다.

쉽게 밖으로 드러나는 손, 겨드랑이 다한증과 달리 발 다한증은 신발로 가릴 수 있지만 삶의 질은 더욱 떨어진다. 조금만 활동해도 냄새가 심하고 하이힐, 슬리퍼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럽다. 상당수가 수족 냉증을 동반하므로 날이 추워지면 동상에 걸린 것처럼 피부가 시리고, 습진 같은 피부 질환이 생기기 쉽다.

다한증은 약물, 이온 영동(泳動) 치료(iontophoresis), 보톡스 등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해야 한다.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행하는데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절제하는 신경이 다르다. 손ㆍ겨드랑이 다한증은 흉부 교감신경을 절제하고 발 다한증은 요추 교감신경을 절제한다. 그러나 다한증 수술이라고 하면 대부분 흉부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행하므로 손ㆍ겨드랑이 다한증에 효과적이지만 발 다한증에는 효과가 적다.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이 보편화되지 못한 이유는 주위에 중요한 혈관ㆍ신경ㆍ요관 등이 지나가 수술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 다한증 치료는 수술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문덕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발 다한증은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수술 후 보상성 다한증도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신경을 정확히 절제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는 데다 수술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복강경을 이용하므로 회복도 빨리 할 수 있다”고 했다. 문 교수는 “이 수술법은 레이노드 증후군을 비롯한 심한 족부 냉증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을 100례를 시행했다. 2019년 2례에 불과했던 수술 건수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월 평균 7.3건으로 늘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