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도중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고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는 임신중독증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자칫 태아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자간증(前子癎症)'으로도 불리는 임신중독증이 발생한 임신부가 2016년 8,112명에서 2020년 1만3,757명으로 5년간 70%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5월 22일은 임신중독증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세계 임신중독증의 날'이다.
고령 임신부일수록 임신 중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며 고위험 임신부일수록 임신중독증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진다.
임신중독증은 혈압 상승과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는 단백뇨 현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 있거나 임신 후 갑자기 고혈압(140/90㎜Hg 이상)이 생겼다면 조심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이 심하면 임신부에게 폐부종, 뇌출혈, 간ㆍ콩팥 부전, 혈액 응고 이상 등이 나타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또한 태반 및 태아에게로 혈류 공급 장애가 생겨 태아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심하면 사망하기도 한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 임신부라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임신중독증 환자의 78%가 30~40대 임신부이므로, 고령 산모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만ㆍ당뇨병ㆍ고혈압 등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어도 위험해지기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임신중독증은 보통 고혈압과 심한 두통 증상이 생긴다. 그러나 정기 검사에서 이러한 증상 없이 체중 증가, 혈압 상승과 함께 단백뇨 소견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차동현 강남차병원 원장은 “정기 검사에서 증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진행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며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려면 산전 진료를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가벼운 증상이라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했다.
고위험군이라면 증상 발생 전이라도 sFlt/PlGF ratio 혈액검사로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부 혈액으로 진행하는 sFlt/PlGF ratio 측정법은 임신중독증 예측ㆍ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검사는 고혈압이나 단백뇨가 나타나기 전에도 혈액검사로 임신중독증 위험군을 가려낼 수 있다. 특히 음성 예측률(negative predictive value) 정확도가 매우 높아, 고혈압 등의 증상이 있더라도 향후 4주간 임신중독증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
임신중독증은 분만해야 호전될 수 있으므로 진단 후에는 전문의 지시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동현 원장은 “임신 전에 고혈압이 없더라도 임신 후 다양한 원인으로 누구나 임신중독증이 생길 수 있다”며 “정확하고 규칙적인 산전 검사가 중요하고, 고위험군이라면 예측 검사로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며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임신중독증 위험 신호](아래 중 한 개라도 해당되면 병원 진료 필요)
1. 지속적인 심한 두통
2. 1주일에 1㎏ 이상 체중 증가
3.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4. 갈비뼈 바로 아래쪽 배(상복부)의 극심한 통증
5. 얼굴·손·발의 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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