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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과부하에 대해서

입력
2021.05.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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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몸 만들기의 대원칙


편집자주

※ 예뻐지기 위해, 혹은 멋있어지기 위해 헬스장을 찾은 적은 없나요? 아무리 헬스를 해도 별다른 변화가 없어 포기한 적은 없나요? ‘헬린이 PT 안내서’는 다이어트를 꿈꾸지만, 어찌할 줄 몰라 헬스장에서 방황하는 헬스 초보, ‘헬린이(헬스+어린이)’를 위해 운동 방법과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는 일종의 설명서입니다. 김현욱 피트니스위 광운대역점 트레이너가 격주 일요일 한국일보에 기고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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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 '밀로'라는 사람이 있었다. 밀로는 올림픽 영웅으로 기원전 540년부터 기원전 516년까지 24년 연속으로 레슬링 챔피언 자리에 오른 전설적 인물이다. 그는 엄청난 괴력과 이를 가능케 한 독특한 훈련 방법으로 유명했는데 그의 훈련방법은 황소를 짊어지고 다니는 것이었다.

'송아지 훈련법'이라 부르며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어린 송아지 한 마리를 준비한다. 그리고 송아지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짊어지고 다닌다. 세월이 지나면서 어린 송아지는 자라서 집채만 한 황소가 된다. 그러나 밀로도 송아지가 자라나는 만큼 힘이 세져서 송아지가 다 큰 황소가 되어도 어깨에 메고 걸을 수 있었다.

밀로의 송아지 훈련법에 대한 일화는 '점진적 과부하의 원칙'을 훌륭하게 설명한다. 밀로가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점진적 과부하의 원칙은 현대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 된다.

그리고 밀로의 훈련법은 점진적 과부하를 아주 적절히 사용한 사례로, 이를 통해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도대체 점진적 과부하가 무엇이길래 그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오늘은 점진적 과부하가 무엇인지, 더 나아가 운동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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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점진적 과부하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점진적으로 부하(=강도)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에서의 점진적 과부하란 일정 수준 이상의 강도로 운동하다가 이에 적응되면 다시 강도를 올려서 과부하의 상태가 되어야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도 이를 무시하는 순간 성장은 물거품이 된다. 반대로 충실히 지킬 수만 있다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2. 점진적 과부하의 적용 및 실천

①천천히 부하를 늘린다

원칙의 이름 그대로 근육과 인대, 건, 신경 등 인체에 가해지는 부하를 천천히 늘려야 한다. 급작스럽고 과도한 부하는 오히려 운동의 효율을 낮추고 심하면 부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체기를 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길고 꾸준히 해야 할 운동에서 정체기를 만나는 것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썩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다. 즐겁게 운동하기 위해서라도 천천히 부하를 늘릴 필요가 있다.

②변인을 확실하게 통제한다

과부하를 위해 강도를 올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게, 횟수 등 눈으로 확인하기 쉬운 것부터 자세, 템포, 자극 등 애매한 부분까지. 따라서 본인이 성장했는지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변인을 최대한 통제해야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아래 2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면,

A: 맨몸으로 스쿼트를 10개 할 수 있었던 사람이 20개를 할 수 있게 됐다.

B: 맨몸으로 스쿼트를 10개 할 수 있었던 사람이 10㎏의 바벨을 들고 8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A의 경우 체력 면에서 확실하게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B의 경우 무게는 늘었지만 횟수가 줄었기 때문에 실제로 성장이 이루어진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 경우 본인의 성장을 알고 이를 훈련 내용에 반영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변인을 통제해서 자신의 변화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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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훈련 일지를 작성한다

①번과 ②번을 뒷받침하는 역할이다. 이를 통해 구체적으로 점진적 과부하를 실천할 수 있다. 변수가 계속 변하는 트레이닝 속에서 무게와 횟수, 날짜를 모조리 기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조금 귀찮겠지만 목적의 빠른 달성을 위해 훈련 일지를 작성하자. 운동 빼먹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반복성의 원칙은 점진적 과부하의 법칙만큼이나 중요하므로 훈련 일지 작성의 중요성은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하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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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점진적 과부하의 원칙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개념이다. 운동뿐만 아니라 공부, 사업 심지어는 놀이까지 이 세상의 모든 발전과 발달이 점진적 과부하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 이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정체된 곳에 두지 말고 끊임없이 몰아붙여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이다.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해왔던 운동 방법에 적혀진 무게와 횟수만을 반복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현재의 수준에서 만족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몰라서 그런 건지는 본인만이 알 일이다.

그러나 만약 지금 이상의 경지를 목표로 하고 있고 현재의 운동 강도에 익숙해졌다면 슬슬 수준을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더 높은 강도에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곁들여지면 연예인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도 꿈은 아닐 것이다.

또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데서 나오는 스트레스는 마중물이 되어 마음까지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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