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코스피·?코스닥 시장서 연일 순매도
대형주 위주 '팔자'에 코스피도 꽁꽁
이달에만 벌써 10조 원 육박하는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외국인이 좀처럼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큰 주식 위주로 내던지며 코스피 상승을 짓누르고 있다.
인플레이션(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가 자산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심리를 억제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의 물꼬가 트일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0.19% 내린 3,156.42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전날 나스닥이 1.77% 상승하는 등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코스피도 이날 0.3%오른 3,170선에서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이 이날도 1,350억 원어치를 내다팔며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71억 원, 600억 원씩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엔 실패했다.
5월 들어 외국인은 완벽한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엔 팔아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날은 지난 10일(2,350억 원) 딱 하루였다. 외국인이 5월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팔아치운 물량만 9조5,000억 원어치가 넘는다. 반면 개인은 9조6,700억 원을 사들이며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이 이달에만 삼성전자를 4조 원어치, SK하이닉스를 7,600억 원어치 순매도하는 등 대형주 위주의 '팔자' 주문을 이어온 탓에 코스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초 이후 삼성전자를 줄기차게 팔아온 외국인은 이날은 260억 원어치 사들이며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최근 8만 원을 밑돌며 동학개미들의 애를 태운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588억 원)이 순매수에 나서 재차 '8만전자(8만100원)'로 마감했다.
다만 하루 3조 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던졌던 지난 이달 중순과 비교해 매도세가 약해진 점,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주요 6개국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최근 재차 90선을 하회하는 등 약세 흐름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 내린 1,127원에 마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 달러 약세 시기 외국인 매수세가 증가되는 경향을 고려해 그 동안 외국인 매도세가 깊었던 반도체, 자동차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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