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현아, 한진칼 주식 21만주 120억원 규모 매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현아, 한진칼 주식 21만주 120억원 규모 매도

입력
2021.05.21 15:35
0 0

별다른 수입 없어 상속세 재원 마련 가능성
주식담보대출 규모도 300억원대
"한진칼 경영권 포기해도 그룹 복귀는 힘들 듯"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9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9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올해 들어 120억 원에 달하는 한진칼 주식을 팔아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직책이 없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조 전 부사장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10차례에 걸쳐 약 87억3,000만 원 어치의 한진칼 주식 15만7,500주를 장내매도했다. 이보다 앞선 3월에는 3자 연합을 이뤘던 KCGI(강성부 펀드)에 33억 원 상당의 한진칼 주식 5만5,000주를 장외매도하기도 했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의 의결권 있는 한진칼 주식 보유 비중은 경영권 분쟁 당시 6.49%에서 5.47%로 1%포인트 가량 줄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주식을 매도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아 600억 원을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5년간 연부연납 방식을 택해 매년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120억 원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한진그룹 내에서 직책을 맡고 있지 않은 조 전 부사장은 배당수익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수입이 없다. 지난해 기준 조 전 부사장은 정석기업에서 2억8,200만 원, (주)한진에서 240만 원 등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 대한항공 유상증자 당시 구주주 몫으로 배분받은 신주인수권 전량을 2,143만 원에 매도한 것도 조 전 부사장의 자금 유동성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조 전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주식도 1.79%는 종로·용산세무서에 연부연납 담보로, 2.93%는 금융사 등에 대출 담보로 묶여 있다. 총 주식담보대출 금액은 300억 원이 훌쩍 넘는다. 담보로 묶여 있는 지분을 제외하면 추가로 매각할 수 있는 한진칼 주식은 0.75%에 불과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경영권을 포기하더라도 그룹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지난달 조양호 회장의 2주기 추모행사에도 불참하는 등 남매간 갈등이 여전한데다, 조 전 부사장이 공을 들여온 주요 사업들이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매각됐기 때문에 그룹 내 입지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