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CBS라디오 인터뷰
"두 사람 국민의힘 밖에서 경쟁할 수도"?
"尹, 제3지대라도 지지 높으면 당 전체 따라올 수도"
"김동연, 여러 제안 피하고 홀로 큰일 준비하는 듯"
"당 대표 경선 이준석·김웅, 컷오프 통과할 것"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별의 순간이 왔다"고 언급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지난달 재·보궐선거 직후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김웅 초선의원에 대해 "두 사람은 컷오프를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전 총장과 재보궐선거 3일 후인 4월 10일쯤 전화를 받았는데, 혹시 내가 전화 연결이 안 될까 해서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몇 분 후에 전화가 올 테니 받아주시라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전화를 받고 이런저런 인사차 얘기도 하고, 언제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 그랬다"면서 "자기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형편상 언론에 노출되고 하는 상황이 현재로서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그다음에는 제3자를 통해 현재 상황에서 만남은 좀 피해야 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터를 잡으면 국회의원들이 붙어야 힘을 얻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보기에는 국회의원이 붙고 안 붙고는 대선에 별로 지장이 없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이 붙고 안 붙고는 자연적으로 붙는 것이지 그게 무슨 일부러 가서 붙인다고 붙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여야를 떠나서 그렇게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을 해서 거기에 국민의 지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가만히 있어도 거기에 따라붙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전체가 따라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동연, 나라를 경영해보겠다는 욕심 있는 사람"
최근 김 전 위원장은 차기 대권주자로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꼽은 이유에 대해선 "웬만한 사람들은 공직을 떠나서 그다음에 어떤 자리를 오퍼(제안)하면 다 따라가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 사람(김 전 부총리)의 경우는 그런 걸 다 피하고 자기가 홀로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겠다고 준비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총리 그만두고, 어느 특정 포지션을 오퍼했는데도 거절하고, 또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 쪽에서 상당히 애를 쓴 모양인데 그것도 포기하고, 이번에 총리 인선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히 오퍼를 받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총리가 자기도 나라를 한번 어떻게 매니지(경영)해 보겠다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며 "김 전 부총리가 여야를 떠나서 독자적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시도했던 행보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년 대선 출마 뜻을 밝힌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김 전 부총리는 절대로 국민의힘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신의를 중시한다고 생각하지만, 신의라는 게 나라에 대한 신의가 중요한 거지 무슨 개인적인 신의, 문재인 정부에서 부총리 한번 시켜줬다고 그걸 지키는 게 신의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 듯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이것도 저것도 다 싫으니까 김동연 전 부총리를 후보자로 내세우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내가 해 봤다고.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선거하기 굉장히 어렵겠다, 그런 생각도 해 봤다"며 "그런데 내가 보기에 그럴 가능성은 없는 것 같이 보인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아무 정당의 소속이 되지 않은 두 사람이 외부에서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김동연 전 부총리와 윤석열 전 총장의 장외 대결 가능성을 점쳤다.
진행자가 이에 '경쟁자가 되기도 하고 한 텐트에 모일 수도 있겠다'라고 묻자 김 전위원장은 "내가 보기에 한 텐트에 모이기는 힘들다.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이준석, 김웅 자격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10여 명의 의원들이 출마한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특히 중진 의원들의 당대표 경선 출마에 씁쓸해했다.
그는 "그런 모습이 별로 좋지 않은 듯하다"며 "좀 자제를 하는 분위기가 있어야 되는데 그걸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 국회의원 선수가 높으신 분들이 출마를 많이 하셨는데, 과연 그분들이 다 소위 당을 이끌어서 당을 근본적으로 쇄신할 수 있는 어떤 복안이 있어서 나오는 건지, 개인적 욕구 충족을 위해서인지 확실치 않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웅 의원이 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두 사람이 컷오프 통과할 것으로 본다"며 "본선에 가서 서로 합쳐질 수도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2012년 박근혜 비대위 시절에 처음 만났는데, 그때 나이가 26세인가 27세밖에 안 됐을 텐데 지금 10년 가까이 되는 과정 속에서 정치적인 체험은 많이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당대표 출마한다고 찾아와서 만난 적이 있다"며 "그 사람은 내가 보기에 성실하고 그 정도면 당대표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자기 변신에 굉징히 능한 사람"
또한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경선 연기론이라고 하는 것은, 연기론을 주장하는 쪽에서 빅3(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가지고는 마음에 안 차니까 새로운 사람이 대두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자고 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연기한다는 건 핑계고 내가 보기엔 시간을 더 끌어봐야 별 변화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내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그 사람은 굉장히 변신이 능하신 분"이라며 "그런 변신을 가지고서 지금까지 비교적 성공을 했다고 보며, 자기가 가장 중요하게 이슈로 내건 기본소득을 가지고 애쓰는 것을 보는데, 그 내용이야 어쨌든 간에 국민의 관심을 자기 쪽으로 집중시키는 그런 능력은 탁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가 친문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선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친문도 결국은 일반 국민의, 소위 민심에 따라서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비문이지만 선거에서 당선했다"며 "송 대표의 당선으로 봐서 이 지사도 경선에서 그렇게 크게 불리하지는 않지 않겠나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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