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영 김포시장 라디오 인터뷰
"동서축 잇는 게 혼잡률 분산하는 근본 대책"
"환승해서 서울까지 가라는 건 동의 못해"
"처음부터 지자체가 김포~하남 연결 제안"
정하영 김포시장이 이른바 '김부선'(경기 김포~부천)이라고 불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에 대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시민들 삶의 질과 상당히 연관돼 있다"며 "GTX-A·B·C 노선은 주로 남부축으로 형성됐으니, 동서축을 잇는 철도망을 구축해 서울 지하철 2·9호선의 혼잡률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시장은 2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GTX-D 노선이 '경기 김포시~부천시~서울 강동구~경기 하남시'의 수도권 동서축을 이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당초 지방자치단체의 제안과 달리, 지난달 국토부가 GTX-D 노선을 김포~부천만 연결하는 것으로 발표하면서 지역에 GTX-D 노선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김포시도 그중 하나다. 정 시장은 이날 "국가철도망 정책은 미봉책이나 댐질식으로 계획돼선 안 된다. 언론을 통해 나오는 국토교통부의 수정안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토부의 설명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국토부의 'GTX-B 선로로 환승해서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이을 수 있다'거나, '평면 환승(계단을 오르내리지 않는 환승) 시스템을 도입하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서울 강남·삼성역까지 GTX-A 노선을 타고 갈 수 있다'는 제안에 대해 정 시장은 "공식적으로 협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환승 체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차적인 것이다. 동서를 잇는 기본축이 무시된 환승체계는 동의하지 못한다"며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환승체계만으로 서울까지 잇는 것은 동의 못해"
정 시장은 또 '김포에서 강남까지 출퇴근 하는 비율이 6% 정도밖에 안 된다'는 수요조사 결과에 대해 "수치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수도권 지역 내 균형 발전 등 큰 틀에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특히 국토부가 '하남까지 잇는 게 원안이었던 적이 없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국토부가 GTX를 발표할 때 광역급행철도 수혜 범위를 수도권 서부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했다. 경기 김포·부천·하남시와 서울 강동구는 그것을 GTX-D라는 새로운 노선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해당 지자체가) 발 빠르게 연구용역을 맡겨서 국토부에 (김포~하남 연결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런 모든 과정들을 국토부에서 모를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부가 신도시 조성했으면 광역교통 개선 대책도 내놔야"
정 시장은 "김포 도시철도인 골드라인의 혼잡률은 285~300%에 육박하는데 이건 반쪽짜리 A4 용지 위에 서서 출퇴근하는 형국"이라며 서울 5호선이나 GTX-D 노선 확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골드라인의 배차 간격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열차 주문 제작에 들어갔지만 2024년도 하반기에나 공급이 가능하다. 플랫폼을 늘리는 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진행자가 "애당초 김포 골드라인의 설계가 잘못됐던 것 아니냐"고 묻자, 정 시장은 "그런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김포에 2곳의 신도시(한강·검단)를 조성했으면 당연히 광역교통 개선 대책을 내놨어야 한다"며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골드라인은 한강 신도시 입주자들의 교통개선분담금과 시 재정 3,000억 원을 투입해 국비 한 푼도 보태지 않고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열차"라며 정부가 수도권 이동인구의 수용을 지자체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다.
정 시장은 "검단 신도시는 오는 8월에 입주가 시작되는데, 그곳의 시민들은 현재도 최고로 혼잡한 올림픽대로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며 "이것을 소화하려면 광역급행철도의 신규노선이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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