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다운사이징의 흐름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안착된 ‘흐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주도했던 다운사이징 터보의 분위기는 이제 모든 브랜드로 전파되었고 수입 자동차 및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도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의 도입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332cc의 작은 엔진을 품은 SM6 TCe 260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품은 중형 세단, 르노삼성 SM6 TCe 260은 과연 자유로 위에서 어떤 매력과 효율성을 선사할까?
작지만 만족스러운 심장, TCe 260
SM6 TCe 260의 보닛 아래에는 르노삼성이 최근 다양한 차량에 적용 중인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156마력, 그리고 26.5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1,332cc 가솔린 터보 엔진은 7단 EDC, 그리고 전륜구동 레이아웃과 조합되어 대중적 세단을 숨쉬게 한다. 엔진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과거의 2.0L 자연흡기를 대체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다.
참고로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SM6 TCe 260은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제시한다. 여기에 18인치 휠, 타이어를 기준으로 13.3km/L 공인 연비(복합 기준)을 확보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 또한 11.9km/L와 15.7km/L에 이른다.
약간의 정체, 그리고 TCe 260
SM6 TCe 260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에 이르게 되었다.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곧바로 자유로에 진입하며 정속 주행 효율성, 그리고 자유로 노면에 대한 차량의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다.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주변을 살펴 보았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 때문인지 도로 위 차량들은 제법 많았고, 그 주행 속도 역시 일반적인 자유로 주행 대비 조금 느린 것 같았다. 참고로 이러한 정체는 행주대교를 지나 킨텍스를 목전에 두고 해소되었다.
부족함 없는 TCe 260
다운사이징 터보 차량에 대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건 바로 ‘움직임의 여유’에 있다. 성능 자체는 우수한 편이지만 배기량이 작으니 답답할 것이라는 편견에 의한 것이다. SM6 TCe 260의 경우 발진 시 변속 타이밍이 조금 늦은 점은 있지만 전반적인 출력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실제 자유로를 달리며 다른 차량과의 흐름을 맞추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때때로 도로의 흐름을 방해하는 차량들을 추월하고 지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터보 엔진이라 시끄럽다거나 진동이 심하다는 ‘오해’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SM6 TCe 260는 90km/h 정속 주행 시 7단, 1,550RPM을 유지했고 GPS 오차는 약 3km/h 남짓했다.
여전히 매력적인 실내 공간
르노삼성이 SM6를 처음 선보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점은 바로 ‘세련된 디자인’에 있었다. 그리고 디자인 디자인과 함께 실내 공간의 구성이나 기능의 배치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2021년의 기준으로 본다면 SM6 TCe 260의 실내 공간은 아주 탁월하거나 특출한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깔끔하고 충분히 성의가 담긴 디테일이 곳곳에 자리한 대시보드, 그리고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중심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치’를 선사한다.
게다가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졌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로 자리한다.
새로운 셋업, 그리고 타이어의 매력
데뷔 초기 SM6의 발목을 잡은 건 AM링크였다. 서스펜션의 구조적인 특성, 그리고 독특한 셋업은 국내 소비자 다수를 설득시키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개편을 거친 SM6는 한층 부드럽고 나긋한 셋업을 추구하며 한층 다루기 좋은, 달리기 좋은 모습을 제시한다. 실제 자유로 주행 중 마주했던 여러 주행 환경 속에서 SM6 TCe 260은 패밀리 세단, 그리고 중형 세단의 가치를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유로 주행 초반의 요철이나 포트홀, 그리고 도로 이음새 등에서 발생하는 충격은 그 정도에 따라 만족감이 다소 상이했던 건 사실이나 전반적으로 한층 깔끔하고 매끄럽게 다듬은 모습이다. 운전자 입장에서 노면 변화가 분명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신체에 부담이 되는 경우는 없었다.
여기에 자유로 주행 중 마주하게 되는 연속된 띠 구간에서도 만족감을 제시한다. 완벽한 수준의 대응 능력을 선보이는 건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충격에 충분히 대응하며 승차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연속된 흔들림이 어느 정도 중첩될 경우 다소 도드라지는 진동을 느낄 수 있어 승차감에 조금 더 집중하는 운전자라면 17인치 휠,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었다.
자유로 주행 후반 부분에 마주하게 되는 연속된 바운싱 구간에서는 훌륭한 모습이다. 차량 자체가 대담한 주행 성능을 누릴 수 있는 차량은 아니지만 ‘드라이빙의 매력’을 꾸준히 과시했던 르노의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범프 순간 그 충격이나 소음이 다소 느껴지는 건 사실이나 차체의 밸런스가 무너지거나 차량 거동에 이상이 생기며 운전자에게 위화감을 주는 경우는 없었다. 게다가 대중적인 차량이라 하기엔 밸런스를 되찾는 속도도 상당히 빠른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았을 때 SM6 TCe 260는 이상적인 수준의 드라이빙을 제시하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중형 세단의 가치’를 선사한다 생각되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SM6 TCe 260와의 자유로 주행은 점점 그 끝을 향했다. 아주 쾌적하거나 또 극한의 편안함을 추구한 차량도 아니지만 반대로 또 둔하거나 주행의 재미가 전혀 없지도 않아 제법 올라운더의 매력을 선사하는 것 같았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트랙 주행도 함께 했던, 그리고 덕분 강력한 성능을 품은 SM6 TCe 300이 조금 더 매력적이라 생각되었지만 ‘일상의 이동 수단’ 그리고 모두를 위한 패밀리 세단을 찾는다면 SM6 TCe 260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라 생각되었다.
매력적인 결과를 선사한 SM6 TCe 260
SM6 TCe 260와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차량을 세웠다. 그리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51.1km의 자유로를 평균 85.1km/h의 속도로 달렸음이 기록되었고 이를 통해 약 35분 동안 주행이 이어졌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22.0km/L의 평균 연비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치는 SM6 TCe 260의 공인 연비, 특히 복합 및 고속 연비와 비교했을 때 무척이나 만족스런 결과였다.
그렇게 SM6 TCe 260는 운영의 매력, 효율의 가치를 선사했다.
촬영협조: 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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