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6·25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참전 용사들이 안장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미국 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7분부터 30여 분간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한국전뿐만 아니라, 제1ㆍ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서 숨진 미국 군인들이 안치돼 있다.
이날 방문에는 우리 측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수혁 주미대사,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이 동행했다. 미국 측에선 오마르 J. 존스 워싱턴 D.C. 관구사령관, 아셀 로버츠 미국 국무부 의전장 대리, 듀렘 아길레라 묘지 관리국장이 함께 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한미 혈맹'의 상징으로도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이곳을 택한 것은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묘지에 도착하자 예포 21발 발사로 환영했다. 예포 21발은 외국 대통령 등 국가원수급에 대한 최고의 예우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이어 한국전 참전용사들 유품으로 만든 기념패를 기념관 전시실에 기증했다. 기념패엔 '무명용사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In Memory of the Unknown Soldiers and their Noble Sacrifices)라는 문구가 담겼다.
워싱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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