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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 섯거라"… SK-포드 합작사 설립, 한미 배터리 동맹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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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 섯거라"… SK-포드 합작사 설립, 한미 배터리 동맹 가속화

입력
2021.05.20 22:45
수정
2021.05.2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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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 총 6조원 투자해
2020년대 중반부터 연산 60GWh 셀·모듈 생산 예정
中 배제하고 미국 전기차·K배터리 협력 강화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곧 출시될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시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디어본=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곧 출시될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시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디어본=로이터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이미 한 배를 타고 있는데 이어 한미 완성차·배터리 업계의 두 번째 동맹이다. 한미정상회담에 맞춘 이번 협력은 전기차·배터리 산업에서 양국이 손 잡고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블루오벌에스케이'는 포드의 파란색 타원형 엠블럼인 블루오벌과 SK를 합친 것이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후 생산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60GWh는 약 100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양사는 합작법인에 총 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밖에도 현재 건설 중인 조지아 1, 2 공장에 3조 원을 비롯해 향후 시장 확대를 감안,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미국에 총 50억 달러(약 5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약속했으며, 이번 합작법인을 통한 간접투자 외에도 3, 4 공장을 추가로 지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한미정상회담에서 국가 차원의 배터리 협력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에 뒤질 수 없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중국 배터리 업체를 제외하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여력이 있는 것은 한국 업체들 뿐이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날 "이번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SK이노베이션과 포드 간의 협력을 넘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 산업 밸류 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 내 추가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지난 3월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내 독자 생산능력을 75GWh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편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협력 제안을 받았고, 이번 포드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이 같은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협력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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