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잇단 부실급식 폭로에... 국방장관 13일 만에 지휘관회의 소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잇단 부실급식 폭로에... 국방장관 13일 만에 지휘관회의 소집

입력
2021.05.20 19:00
0 0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13일 공군 예천기지를 찾아 격리된 장병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을 확인하고 있다. 공군 제공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13일 공군 예천기지를 찾아 격리된 장병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을 확인하고 있다. 공군 제공

병사들의 ‘부실 급식’ 제보가 연일 속출하는 가운데 서욱 국방부 장관이 20일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소집했다. 지난 7일 지휘관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장병 ‘생활 여건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한 지 13일 만이다.

국방부는 이날 "이달 초 마련한 종합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실태 중간 점검과 코로나19 방역실태 점검 차원에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지난주부터 계획했다"고 밝혔다. 당시 마련한 대책의 중간 점검 차원일 뿐이라는 설명이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부실 급식 문제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자리인 셈이었다.

국방부가 당시 발표한 종합대책에는 △돼지·닭·오리고기 등 장병들 선호품목 10% 증량 △배식 관리체계 강화 △참치캔, 짜장·카레소스 등 비상부식 적극 마련 등과 함께 장기적으로 내년도 장병 1일 급식비를 8,790원에서 1만500원으로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20일 오후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 격리장병이 올린 부실급식 사진. 그는 "5월 10일자 점심 배식 사진인데 식단표에 있는 반찬과 국이 나오지 않았다"며 "7명 분량"이라고 했다. 육대전 캡처

20일 오후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 격리장병이 올린 부실급식 사진. 그는 "5월 10일자 점심 배식 사진인데 식단표에 있는 반찬과 국이 나오지 않았다"며 "7명 분량"이라고 했다. 육대전 캡처


콩나물과 밥뿐인 부실급식 제보 이어져

그러나 지휘관 회의 전후로도 부실 급식 폭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 격리 장병이 올린 콩나물과 밥만 있는 7인분 부실식단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무슨 두 살짜리 애 밥 먹이는 것도 아니고"라며 "저희 격리 장병들에게는 국방부의 지침이 와 닿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날 오후엔 11사단 격리 병사가 밥과 국, 고등어 한 조각, 방울토마토 7알이 담긴 부실 식판 사진을 올렸다. "3찬은 지켰지만 재활용을 해대서 쉰내가 나는 배추김치는 받지 않았다"고 썼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 근무지원단을 찾아 김승호 국방부 근무지원단장으로부터 격리장병용 급식과 포장 용기 등을 보고 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

서욱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 근무지원단을 찾아 김승호 국방부 근무지원단장으로부터 격리장병용 급식과 포장 용기 등을 보고 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


수뇌부 지시 현장서 통하지 않자 회의 소집

부실 급식 사태가 터진 이후 한 달여 동안 서 장관과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정량·균형 배식' 지침도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정황이 드러나자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서 장관은 지난 18일 국방부 직할부대인 계룡대 근무지원단 예하 부대에서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사실로 확인되자 고강도 감사를 지시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장관께서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국방부 감사관실뿐 아니라 계룡대 지역 21개 부대를 대상으로 육·해·공의 각 군 차원에서도 격리자 급식 관리 실태에 따라 정밀 진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도 강조했다.

정승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