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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GM' 이어 'SK-포드'도 합작사… 한미 배터리 동맹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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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GM' 이어 'SK-포드'도 합작사… 한미 배터리 동맹 가속화

입력
2021.05.20 17:56
수정
2021.05.20 18: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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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일정 맞춰 공식 발표할 듯
바이든, 포드 공장 방문해 "중국에 뒤지지 않겠다"
미 전기차 산업 발전 위해 한미 협력 강화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곧 출시될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시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디어본=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곧 출시될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시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디어본=로이터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한미정상회담에 맞춘 이번 협력은 전기차·배터리 산업에서 양국이 손 잡고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0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미정상회담이 시작되는 20일(현지시간)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합의한 뒤 포드와의 협력에 속도가 붙었다"며 "양사는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사(얼티엄셀즈)를 만들어 GM 전기차 전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합작 선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미시간주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에 뒤질 수 없다"고 선언한 직후 알려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이고,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라며 "현재 중국이 전기차 레이스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지만, 중국이 미국을 이기게 두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선 자동차 애호가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전기차 산업 육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데다, 중국에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국가 차원의 배터리 협력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포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전기차 생산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220억 달러(약 25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제조를 위해 회사를 수직 통합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이미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팔리 CEO는 "이제는 우리가 최신 기술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관계를 보유할 때"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방미 길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1일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총 3조 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1, 2 공장에 이어 3, 4 공장의 추가 건설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SK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약속한 총 투자 규모는 50억 달러(약 5조6,000억 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13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공장 증설 방식은 100% 자사가 부담하거나 파트너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형태 등을 아우르고 있다"며 "여러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다양한 협력 제안을 받고 있으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로이터 보도와 관련해 포드 측은 "SK는 소중한 공급자"라고만 언급했으며, SK이노베이션 측은 고객에 대한 비밀 유지를 이유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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