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대타로 나와 역전타 등 2타수 2안타
텍사스 양현종(33)이 비록 첫 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뉴욕 양키스 강타선을 상대로 빅리그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양현종은 2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 5.1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불규칙한 등판 속에서 거둔 가장 많은 이닝이자, 가장 많은 투구수(74개)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을 유지했다.
그러나 팀이 상대 선발 코리 클루버의 노히트 노런 희생양이 되며 0-2로 패해 양현종은 첫 패배를 떠안았다. 텍사스 타선은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클루버에게 볼넷 1개만 얻는 데 그쳤다. 올 시즌 빅리그 6번째 노히트노런이며 양키스 구단 역사상 12번째이자 1999년 데이빗 콘 이후 첫 노히터 경기다.
양현종은 클루버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5회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8명을 우타자로 배치한 뉴욕 양키스 타선을 만나 1, 2, 5회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모두 다음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하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양현종은 직구 최고 시속은 148㎞였지만 위기 때마다 꺼내든 130㎞대 체인지업을 앞세워 땅볼로 요리했다. 4회 선두 타자 루크 보이트는 양현종의 구속 변화를 의식하다가, 직구에 배트가 늦으며 3구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양현종이 풀어야 할 과제도 확인한 경기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오른 6회 마운드에서 투구수가 60개를 넘기자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첫 타자 카일 히가시오카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타일러 웨이드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3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볼카운트 2볼로 불리하게 시작한 결과였다.
양현종은 이어 DJ 르메이휴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3루 주자를 들여보내 두 번째 실점을 했다. 다음 타자 루크 보이트는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양현종을 교체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몰리는 공이 많았고 밀어넣는 투구를 했다”며 “점수를 안 줘야겠다는 생각에 볼넷조차 안 주려고 하다 보니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다”고 아쉬워했다.
현지에선 좋은 평가가 나왔다. MLB닷컴은 “양현종은 견고했다”고 했고, 뉴욕지역 언론 뉴스데이는 “2실점 했지만 충분히 잘 던졌다”고 호평했다.
한편 탬파베이 최지만은 이날 볼티모어전에 7회 교체 출전, 역전타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9-7 승리로 이끌었다. 최지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복귀전인 17일 뉴욕 메츠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전날 볼티모어전에선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멀티히트로 시즌 타율 0.600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최지만은 “정신없는 하루였는데, 좋은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면서 “오늘 경기 초반 5점을 내줬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 팀이라는 것을 결과로 보여줘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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