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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원전 인근 주민들, 신한울 초고압 변환시설 반대

입력
2021.05.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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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여 가구 3개 마을과 불과 150m 거리
주민들, "정보공개도 안해...즉각 중단해야"

경북 울진 북면에 있는 신한울 원전 1·2호기의 건설 당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진 북면에 있는 신한울 원전 1·2호기의 건설 당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원전 6기가 가동중인 경북 울진군 북면 주민들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추진하는 500㎸의 초고압 HVDC(직류송전) 변환시설 건설사업에 반대하고 나섰다.

20일 북면 주민들로 구성된 울진범군민대책위 TF(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정부와 한전은 초고압 직류송전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송전선로와 관련한 공청회만 갖고 고주파가 나오는 변환시설 건설 계획은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주민 동의 없이 밀실에서 이뤄진 변환시설 건설 사업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한전이 최근에도 변환시설을 신한울원전 부지 안에 짓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지만 한수원 이사회가 이미 2018년 6월에 부지를 제공하기로 의결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변환소 규모가 면적 13만2,000여㎡에 450여가구가 살고 있는 북면 3개 마을과는 불과 150m 거리로, 고주파가 나오는 변환소 건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HVDC 직류송전 개략도. 출처 한국전력 홈페이지

HVDC 직류송전 개략도. 출처 한국전력 홈페이지

한전 등에 따르면 ‘500㎸ 직류송전 건설사업’은 울진을 시작으로 경북와 강원 경기 등 3개도 내 10개 시·군(울진·봉화·삼척·영월·정선·평창·횡성·홍천·양평·가평)을 경유해 수도권 동부지역에 이르는 길이 약 220㎞, 송전용량 8GW 규모의 국가 전력망이다. 동해안 지역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에서 발전되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수송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제4차 전력수급계획을 통해 확정됐다. 특히, 과거 밀양사례와 같이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자파가 없는 직류송전 방식인 HVDC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올 2월 북면 흥부문화센터에서 ‘500㎸ 직류송전 건설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열고 2025년 6월까지 북면 8개 마을(고목2~고목1~소곡2~소곡1~사계2~하당~두천1리~상당리)을 지나는 길이 14.6㎞에 송전철탑 31기를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책위는 500㎸ 직류송전 건설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서에도 송전선로와 관련한 내용만 담겨 있고 한전을 상대로 한 정보공개청구에도 '비공개' 결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송전선로가 지나는 8개 마을마다 약 15억원의 발전기금을 주기로 하자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과 변환소 건설에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간 갈등도 생겨나고 있다"며 "정부와 한전은 지금이라도 변환시설과 관련해 일체의 정보를 주민들에게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진=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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