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사건(디젤게이트)’로 무너졌던 아우디·폭스바겐이 전기차를 앞세워 한국 시장 재도약을 노린다.
아우디코리아는 20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메종 한남'에서 ‘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하고 새 전기차 비전을 제시했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는 아우디코리아가 앞서 출시한 e-트론·스포트백에 이은 두 번째 전기차 라인업이다. 두 차량 모두 93.4㎾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488㎞(유럽 기준)이다. 특히 RS e-트론 GT는 아우디 전기차 중 첫 번째 초고성능(RS) 모델로, 최고 출력 646마력, 최대 토크 84.7㎏.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판매 가격은 9만9,800~13만8,200유로(약 1억4,000만~1억9,000만 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지속가능한 ‘e-모빌리티’를 위해 2025년까지 약 30개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e-트론 GT, Q4 e-트론 등을 선보이며 7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했다. 국내에는 지난해 e-트론, 이달 17일 e-트론 스포트백을 출시했고, 하반기 e-트론 GT도 상륙한다. 아우디와 같은 그룹의 폭스바겐 브랜드도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내년 순수 전기 크로스오버차량(CUV) ‘ID.4’를 출시하고, ‘ID.3’ 등 다른 모델 판매도 검토 중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향후 2년 간 총 8종의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한다.
아우디·폭스바겐이 전기차 모델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2015년 ‘디젤게이트’ 멍에를 벗고, 친환경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2015년까지 연간 6만8,000대 이상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을 석권했던 두 브랜드는 사건 이듬해인 2016년 판매량이 2만9,896대로 56.2% 급감했다. 2017년에는 아우디만 962대를 판매했고, 폭스바겐은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4만대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이 재도약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성능, 가격 등보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며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환경규제 대응, 미래 시장 선점, 친환경 이미지 구축 등 ‘일타삼피’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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