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홍보전문가' 발대식서
김정숙 여사가 20일 "한국과 한국 문화를 담은 폭넓은 콘텐츠들이 더욱 확산되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서울콘텐츠 문화광장에서 열린 '2021 외국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 발대식에서다. 김 여사는 "지역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멈추어야 한다. 지금은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야 할 때"라는 '뼈 있는' 말도 남겼다.
4,600여 명 외국인에 "한국 문화 관심" 당부
제14회 '세계인의날'을 맞아 열린 행사는 한국 문화 홍보에 팔을 걷어붙인 외국인 4,600여 명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들은 정부 대표 다국어 포털인 '코리아넷' 및 한국 문화 홍보 채널에서 명예기자 및 인플루언서(온라인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활동하며 한국을 홍보한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도 활동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행사장에는 일부 참석자만 자리했다. 김정숙 여사는 대면ㆍ비대면으로 참석한 이들에게 "여러분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한국은 세계인의 친구로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의 국격이 높아지고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외국인 한국 문화 홍보 전문가 지원자들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 명예기자가 "한국인은 좋은 일이 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좋은 일을 만들기 위해 행동한다"고 쓴 기사를 소개하면서 김 여사는 "사실이다. 한국인은 인류에게 더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30, 31일 열리는 녹색미래정상회의(P4G정상회의)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김 여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부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과 고(故) 정진석 추기경 조문을 위해 나선 것을 제외하면, 공식 외부 행사 참석은 5일 식목일 기념 행사 이외엔 하지 않았다.
미국 안 갔지만... 멀리서 文 지원
20일 현재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에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서다. 김 여사는 함께 가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미국의 '참석자 최소화' 지침이 직접적 이유였다.
김 여사가 '인종과 지역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멈추자'고 말한 것은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도 연관이 있다. 문 대통령은 3박 5일간 미국에 머무르면서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과 두루 만난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이라는 점에서, 펠로시 의장은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 통과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김 여사의 이날 발언이 문 대통령의 행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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