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유상 역명 병기 사업 확대
하반기 5곳 추가땐 모두 31곳으로 증가
서울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표기 옆에 원광디지털대가 적힌 것처럼, 하반기 서울지하철 1~8호선 내 5곳 이상의 역에 기업이나 기관명이 추가된다.
서울교통공사는 하반기부터 유상 역명병기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대상 지하철역은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지하철 2?5호선이 다니는 을지로4가역을 우선 선정했으며, 이들을 포함해 5개 이상의 역에 추진할 계획이다.
유상 역명병기는 공개 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입찰 대상 기관?회사는 대상 역에서 최대 1㎞ 이내에 위치해야 하고, 500m 안쪽에 있는 곳을 우선 선정한다. 낙찰자는 3년 동안 원하는 기관명을 표기할 수 있으며, 재입찰 없이 계약을 한 번 연장할 수 있다. 여러 기관이 동일한 금액으로 입찰했을 경우 공익기관과 학교, 병원, 기업, 다중이용시설 순으로 결정된다.
이 사업은 공사의 전신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수익원 발굴을 위해 2016년 시작했으며 현재 26개 지하철역에 적용돼 있다. 2017년 5월 두 기관이 통합된 뒤 추가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으나,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운송 수입이 급감하면서 자구책으로 재추진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유상 역명병기 사업이 해당 기관에게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계약을 체결해 1호선 종각역에 역명을 유상 병기한 SC제일은행의 경우, 자체 조사 결과 브랜드 인지도가 3% 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판단해 지난해 공사와 재계약을 맺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유상 역명병기 사업은 공사의 재정난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합리적 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기관?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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