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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기지에 이틀 만에 또 물자 반입… 한 달 새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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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기지에 이틀 만에 또 물자 반입… 한 달 새 네 번째

입력
2021.05.20 11:20
수정
2021.05.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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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3번째… 지난해 5회, 올들어 6번째
자유롭게 반출입 가능 '상시 통로' 확보 전략
반대측, 21일 청와대 앞 정부규탄 기자회견

20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등이 경찰의 해산에 항의하며 농성하고 있다. 사드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20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등이 경찰의 해산에 항의하며 농성하고 있다. 사드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국방부가 20일 오전에도 성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생필품을 싣거나 폐자재 등을 반출할 차량을 들여보냈다. 지난달 28일 이후 4번째이자 올 들어 6번째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에 경찰 지원을 받아 진입로를 확보한 뒤 공사 인부와 생필품, 부식 등을 실은 차량 30여대를 기지 안으로 들여보냈다. 차량은 오전 7시30분쯤부터 2시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

경찰은 1,100여명을 동원, 오전 5시45분쯤부터 마을회관 앞을 점거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등 50여명을 해산했다.

국방부 측은 “기지 안에 근무 중인 한미 장병들을 위한 시설 리모델링 공사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 급식부대 물자 반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년 넘게 생활시설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사드 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 측은 “지금까지 주민들은 음용수 등 군 필수품 반입을 거부한 적이 없는데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해산하고 반입하는 것은 주민들이 군인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호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올들어 1월 22일, 2월 25일, 4월 28일에 이어 이달 들어 14, 18, 20일 등 연이어 차량을 들여보내고 있다. 숙소 리모델링 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사드 반대단체 측에 끌려 다닐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없더라도 필요할 때 수시로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상시 출입통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지금까지는 생필품이나 폐기물 수송이 필요하더라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반입해 저장하거나 기지 안에 모아 두었다가 밖으로 내보내곤 했다. 리모델링 공사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차량 진출입 주기를 더 길게 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자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드 반대단체 측은 21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가 소성리에 반복적인 국가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며 한미당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성주=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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