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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와 말똥게가 공생하는 '장항습지', 람사르습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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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와 말똥게가 공생하는 '장항습지', 람사르습지 됐다

입력
2021.05.20 12:09
수정
2021.05.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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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에 있는 장항습지의 버드나무 숲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 고양시에 있는 장항습지의 버드나무 숲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강 하구에 위치한 생태계의 보고 '장항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환경부는 경기 고양 소재 장항습지가 람사르협약 사무국으로부터 '람사르습지'로 공식 인정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것은 1997년 대암산 용늪을 시작으로 이번이 24번째다. 이들 24개 습지의 총 면적은 20만2,672㎢에 이른다. 장항습지는 람사르협약 온라인 사이트에 21일부터 람사르습지로 이름을 올린다.

장항습지를 거니는 시민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항습지를 거니는 시민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항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을 포함해 총 427종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 Ⅰ급 저어새, 참수리, 흰꼬리수리와 멸종위기 Ⅱ급 재두루미, 개리, 큰기러기, 큰덤불해오라기, 삵, 금개구리의 거처다.

장항습지는 대륙 간 이동 철새의 중간 기착지이자 서식지이기도 하다. 저어새, 재두루미 등 매년 3만여 마리의 철새가 도래, 서식하며 국제적,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형성된 갯골(간조·만조 때 해수의 유로 역할을 함)은 국내 대표적인 자연형 하구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장항습지에는 국내 다른 습지에서 종적을 감춘 말똥게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항습지에는 국내 다른 습지에서 종적을 감춘 말똥게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항습지는 버드나무와 말똥게가 공생하는 버드나무 숲으로도 유명하다. 말똥게는 버드나무 잎을 먹이로 삼고, 버드나무 아래 굴을 파서 그곳에 서식한다. 버드나무에게는 말똥게의 배설물이 훌륭한 거름이 되고, 말똥게가 판 구멍으로 뿌리가 숨을 쉬는 상생의 관계다.

람사르습지는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지역으로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인정하는 습지다. 람사르협약은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협약으로, 1971년 2월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됐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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