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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의 힘’… 美 신규 코로나 환자 1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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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의 힘’… 美 신규 코로나 환자 1년만에 최저

입력
2021.05.20 10:15
수정
2021.05.20 16:5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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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신규 확진자의 10% 수준 그쳐
CNN "감염병과의 전투에서? 엄청난 우군"

13일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13세 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며 기뻐하고 있다. 하트포드=AFP 연합뉴스

13일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13세 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며 기뻐하고 있다. 하트포드=AFP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거의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감염병 최대 피해국’이란 불명예를 안았던 미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으며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던 결정적 이유는 백신 접종 덕분이란 평가다.

미 CNN방송은 19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1,200명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6월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평균치다. 특히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올해 1월 2일(30만명)과 비교하면 10% 수준에 불과하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도 전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50개주(州) 모두에서 감염자가 줄었다”고 말했다.

누적 확진자(3,300만명)와 누적 사망자(58만7,000여명) 수만 보면 미국은 여전히 단일 국가 기준으로 세계 1위란 오명을 안고 있다. 다만 지난 겨울의 폭발적 확산세는 확연히 꺾였다. 당시 코로나19 3대 지표(사망자, 신규 감염자, 입원환자) 모두 감염병 발생 이후 최악의 수준을 가리켰다. 병상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사례가 잇따랐고, 숨지는 사람이 급격히 늘면서 유족들이 장례를 제 때 치르지 못하는 상황마저 발생했다. 때문에 의료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이 사실상 방역에 손을 놓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상황이 반전 된 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영향이 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의 60%인 1억5,535만여명이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았다. 방송은 “백신이 미국이 벌이는 감염병과의 전투에서 엄청난 우군임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백신 접종률에 따라 주 마다 차이가 나는 상태다. CNN이 최근 일주일간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접종률이 높은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성인의 70%가 백신을 최소 1회 맞도록 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이미 달성한 7개 주(코네티컷ㆍ하와이ㆍ메인ㆍ매사추세츠ㆍ뉴햄프셔ㆍ뉴저지ㆍ버몬트)는 그렇지 않은 주보다 인구수 대비 확진자 비율이 평균 약 10% 낮았다.

방송은 뉴저지주를 백신 접종의 힘을 상징하는 사례로 지목했다. 코로나19 초기 미국의 최대 확산지 중 하나였고, 주민의 11%가 한 번은 코로나19에 걸린 곳이지만 최근 1주일 새 인구 10만명당 하루 감염자가 평균 5명 미만으로 집계되며 신규 확진자가 세 번째로 적은 주가 됐다는 것이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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