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석가탄신일 40만 명 봐
‘보복 관람 질주’의 신호탄인가.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더 얼티메이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개봉일 40만 관객을 기록했다. 붕괴 직전까지 갔던 극장산업이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얼티메이트’는 개봉일인 19일 40만312명을 불러모으며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한 영화가 상영 첫날 40만 명 이상 관객을 모은 것은 2019년 12월 19일(45만171명) 개봉한 ‘백두산’ 이후 517일 만이다. ‘더 얼티메이트’는 세계 평화를 지키려는 돔(빈 디젤) 일행의 활약상을 차량 액션으로 펼쳐낸 영화다.
‘더 얼티메이트’가 관객을 끌어모으며 19일 전국 극장 관객수는 48만2,588명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8월 9일 65만4,600명이 극장을 찾은 이후 최고치다. 일일 관객수가 40만 명을 넘긴 것은 지난해 10월 2일(41만1,306명) 이후 229일 만이다. ‘더 얼티메이트’가 빈사상태 극장가를 ‘흥행 심폐호흡술’로 되살린 셈이다. 조성진 CGV 전략지원 담당은 “극장 관람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이를 해소해줄 만한 화제작이 개봉하자 관객이 극장에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얼티메이트’의 흥행 질주는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을 멀리했던 잠재 관객들을 다시 스크린 앞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공개를 무기한 미뤄뒀던 화제작들이 관객이 극장을 다시 찾는 모습을 보면서 적극 개봉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 확산-관객 감소-화제작 개봉 연기-관객 감소’라는 악순환을 끊고 극장이 되살아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다시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윤제균 감독의 ‘영웅’,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임순례 감독의 ‘교섭’ 등 국내 대형 화제작들이 개봉을 연기했다. 코로나19로 미국 극장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할리우드 화제작들이 개봉을 미룬 점도 극장가에 악영향을 줬다. 최근 백신 접종 등으로 미국 극장가가 기지개를 켜면서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 등이 7월 개봉을 확정해 화제작 빈곤에 시달리던 극장가가 서서히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다.
관건은 이번 주말이다. ‘더 얼티메이트’가 흥행 속도를 떨어트리지 않고, 주말까지 관객몰이에 나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조성진 담당은 “‘더 얼티메이트’가 주말까지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으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300만 관객 이상을 모으면 화제작들이 개봉하는데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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