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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ㆍ유아 질환인 줄로만 알았던 '백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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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ㆍ유아 질환인 줄로만 알았던 '백일해'…

입력
2021.05.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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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성인 환자 35.2%로 8세 미만보다 9.6% 높아

영유아 질환으로 여겨지는 백일해가 60세 이상 고령인에게서 자주 발생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영유아 질환으로 여겨지는 백일해가 60세 이상 고령인에게서 자주 발생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영ㆍ유아 질환으로 여겼던 백일해가 성인에게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백일해 발생 건수 중 60대 이상 연령에서 35.2%로, 이는 8세 미만 연령군(25.6%)보다 9.6% 높았다. 독일에서도 2018년 백일해 환자의 4명 중의 1명이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백일해는 1958년 정부가 디프테리아-파상풍 백신이 포함된 DTP(diphtheria, tetanus, pertussis)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1989년 개량형 백일해 백신이 들어 있는 디프테리아-파상균-백일해(DTaP)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하면서 발병이 현저히 줄었지만 2~3년 간격으로 유행하는 선진국형 유행 패턴을 보이고 있다.

백일해(百日咳)는 100일 동안 기침한다고 할 정도로 격렬한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는 감염병이다.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는 어릴 때 걸리면 사망률이 높아 영ㆍ유아에게 특히 위험하다.

성인 백일해는 격렬한 기침과 호흡곤란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은 환자일수록 폐렴?축농증?늑골 골절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65세 이상 환자는 젊은 환자보다 입원 치료가 더 필요하다. 75세 이상 환자의 경우 10명 가운데 1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또한 질병관리청은 1세 미만 영아, 면역력이 떨어진 천식ㆍ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환자는 백일해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백일해는 영ㆍ유아 주변 성인이 주된 감염원이 될 수 있다.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전염력도 높다.

이 때문에 국내외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임신부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조부모, 영아 도우미 등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성인에게는 DTaP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효진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인과 기저 질환자는 백일해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며 “국내 DTP 도입 시기인 1958년 이전 출생자, DTaP 접종 이력이 없는 성인이나 기록이 분명치 않은 성인은 DTaP 백신으로 백일해ㆍ파상풍ㆍ디프테리아 예방을 권장한다”고 했다.

DTaP 백신은 대한감염학회 지침에 따라 이전에 DTP 백신을 접종한 18세 이상 성인은 10년마다 1회 DTaP 접종이 필요하며, DTaP를 한 번도 맞지 않았다면 한 번은 DTaP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18세 이상 성인에서 소아기 DTP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기록이 분명치 않은 경우, 또는 DTP 도입 시기인 1958년 이전 출생자는 3회를 접종(4~8주 후, 이후 6개월 뒤 다시 접종)하고 10년마다 추가로 DTaP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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