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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에서 '변덕쟁이'로... 5월 풍경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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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에서 '변덕쟁이'로... 5월 풍경 '극과 극'

입력
2021.05.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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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서울 한강잠원지구 한강리버시티수상스키장에서 한 남성이 물살을 가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왼쪽). 이슬비가 내린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서울 한강잠원지구 한강리버시티수상스키장에서 한 남성이 물살을 가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왼쪽). 이슬비가 내린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


이슬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이슬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장동 만남공원에 핀 양귀비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대전=뉴스1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장동 만남공원에 핀 양귀비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대전=뉴스1


올해 5월은 유난히 날씨 변화가 심하다. 잦은 비에 30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더위가 불과 며칠 간격으로 오락가락한다. '이른 장마인가' 싶다가도 어느새 푹푹 찌는 폭염에 '여름을 준비해야 하나' 싶다.

화사한 꽃이 만발하고 신록이 짙어가는 5월은 활동하기 좋은 날씨까지 더해져서 '계절의 여왕'으로 불린다. 1년 중 가장 맑고 화려한 시기지만, 올해 5월은 비가 자주 내리면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부터 18일까지 총 강수일 수는 11일에 달한다. 이틀 중 적어도 하루는 비가 온 셈이다. 지난 10년간 5월 한달 평균 강수일 수가 8.1일인 걸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빈도수뿐 아니라 강수량도 많다. 주말이던 15일과 16일 서울 지역에는 각각 15㎜, 66.9㎜가 내렸는데, 봄비 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이다.

우중충한 날씨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도 모자라, 돌풍과 우박이 찾아오기도 했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울한 시민들은 선별진료소 앞에 늘어선 우산 행렬을 보며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탁 트인 야외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도 주말 내내 내린 비로 한숨만 내쉬어야 했다.

비가 내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가 내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낮 기온이 29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서 한 시민이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서울 낮 기온이 29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서 한 시민이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때마침 일본이 65년 내 장마가 가장 일찍 시작되고 우리나라도 봄비가 잦다 보니, 올해 이른 장마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 역시 평년처럼 6월 중·하순에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5월 잦은 비의 원인은 장마전선의 형성과 무관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자주 비를 뿌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궂은 날씨를 제외하면 초여름 더위가 맹위를 떨친 날이 대부분이다.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동안에는 낮 최고기온이 각각 27.2도, 27.6도를 기록하는 등 평년 6월 하순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이 서울 청계천 냇물에 발을 담그거나 공원에 나온 시민들이 그늘막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하는 여름 풍경을 흔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전국 곳곳이 30도를 넘는 등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시민들이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곳곳이 30도를 넘는 등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시민들이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인 19일 서울의 한 낮 기온이 27도로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 여의도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그늘막 텐트를 치고 휴일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부처님오신날인 19일 서울의 한 낮 기온이 27도로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 여의도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그늘막 텐트를 치고 휴일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봄은 원래 기압대가 자주 이동하기 때문에 날씨 변화가 잦다. 올해의 경우엔 이동성 고기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강한 햇볕에 따뜻한 남풍까지 불면서 고온 현상이 자주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계절의 여왕'이 부리는 변덕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전국적으로 내린 비가 그친 뒤에는 28일까지 아침 최저 13~18도, 낮 최고 기온은 19~31도로 맑고 포근한 날씨가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장동 만남공원에서 시민들이 우산쓰고 보리밭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대전=뉴스1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장동 만남공원에서 시민들이 우산쓰고 보리밭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대전=뉴스1


낮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세종시 한 주차장에서 버스기사가 트렁크에서 더위를 피해 휴식을 하고 있다. 세종=뉴스1

낮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세종시 한 주차장에서 버스기사가 트렁크에서 더위를 피해 휴식을 하고 있다. 세종=뉴스1


전국에 궂은 날씨를 보인 16일 서울 명동 한 백화점 앞이 주차 대기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 궂은 날씨를 보인 16일 서울 명동 한 백화점 앞이 주차 대기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인 19일 서울의 낮기온이 27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 서울 강남구 한강공원잠원지구에서 한 시민이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뉴스1

부처님오신날인 19일 서울의 낮기온이 27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 서울 강남구 한강공원잠원지구에서 한 시민이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뉴스1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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