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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 살아났다"… 수면 아래 꿈틀대는 3가지 회복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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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 살아났다"… 수면 아래 꿈틀대는 3가지 회복 신호

입력
2021.05.19 20:5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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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철강 : 월간 조강 생산량 2년 만에 최대치
② 공장 : 국가산단 가동률 4년 만에 최고
③ 전력 : 전력 판매량 5개월째 증가세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품부두에 완성된 철강제품이 적재를 기다리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품부두에 완성된 철강제품이 적재를 기다리고 있다. 포스코 제공

한국 제조업이 수면 아래서 서서히 반등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4%대 성장률 달성" 발언에도 일반 국민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가운 편이지만, 제조업 관련 주요 산업지표들은 분명 '경제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27.8%로, 비슷한 산업 구조를 가진 독일(21.6%), 일본(20.8%)보다 더 크기 때문에 제조업 회복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산업의 쌀' 철강 생산량 2년 만에 최대

변화의 대표적 조짐은 철강에서부터 감지된다. 자동차, 가전, 선박 등 제조업과 건설업의 주요 자재로 쓰이는 철강은 '산업의 쌀'로 불린다. 산업의 쌀이 많이 생산된다는 건, 그만큼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방증이 된다.

1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판·봉 등을 만드는 소재가 되는 강괴 생산량을 일컫는 조강 생산량은 2018년 연간 7,246만4,000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7,141만2,000톤)과 지난해(6,709만6,000톤)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선 월간 조강 생산량은 올해 1월 5.3% 증가하며 600만 톤을 넘어섰다. 3월에는 606만2,000톤을 생산하며 2019년 5월(627만5,000톤)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강 생산량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철강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를 상향 조정, 지난해보다 5.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산단, 4년 만에 최고 가동률… 전력 판매량도 증가세

'한국 제조업의 허리'로 불리는 국가산업단지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3월 국가산단 가동률은 82.1%로 2017년 3월(82.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해 5월 국가산단 가동률은 70.4%에 불과했다.

국가산단 가동률은 3월 이후 급격히 개선되는 모양새다. 반월공단과 구미공단의 3월 가동률은 전월 대비 각각 11.8%포인트, 11.7%포인트 증가했고, 시화공단과 대불공단 역시 10%포인트 가까이 가동률이 늘었다.

전력 판매량도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3월 전력 판매량은 4만3,074GWh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월별 전력 판매량 증가세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전체 전력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산업용 전략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올해 2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기업의 체감경기 지수나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 지표 등을 보면 최근 산업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도 "반도체 수급난,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 등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완벽한 회복 추이를 확인하려면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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