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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총리 돌본 간호사 사표… "정부, 의료진 존중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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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총리 돌본 간호사 사표… "정부, 의료진 존중 안해"

입력
2021.05.19 15: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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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S 의료인 1% 임금인상 언급
英, 퇴사 고민하는 간호사 급증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총리 관저에서 보리스 존슨(왼쪽) 총리와 간호사 제니 맥기가 대화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총리 관저에서 보리스 존슨(왼쪽) 총리와 간호사 제니 맥기가 대화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생사를 넘나들 당시 치료를 담당했던 간호사가 돌연 사표를 던졌다. 의료진에게 희생만 바라고 제대로 된 처우는 나몰라라 하는 정부를 향한 항의 표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제니 맥기 간호사는 “우리가 받아야 할 존중과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냥 지겹다. 그래서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불충분한 임금 인상이 직접적 사직 이유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료인들의 임금을 고작 1% 올리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또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책과 관련, “우유부단했고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많이 내놔서 화가 났다. 그다지 효과적으로 (대응을) 주도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뉴질랜드 출신인 맥기는 존슨 총리가 지난해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에서 퇴원하면서 특별히 감사를 전한 중환자실 간호사라 그의 사표 소식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맥기의 발언은 영국의 코로나19 15개월을 다룬 채널4 방송 다큐멘터리 ‘영국이 멈춘 해’를 통해 24일 공개될 예정이다.

맥기뿐 아니라 최근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서 일한 의료진은 정부의 임금 인상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급증한 환자를 돌보느라 탈진 상태가 된 간호 인력의 분노가 크다. 팻 컬런 영국 왕립간호대(RCN) 사무총장 대행은 “코로나19로 간호사들은 많이 지쳤다”면서 “1% 임금 인상안은 모욕이다. 정부가 목숨을 걸고 일하는 간호사들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실제 RCN 조사에 따르면 퇴사를 고려하는 간호사 비율은 2019년 말 27%에서 지난해 36%까지 급증했는데, 퇴직 1순위 사유가 급여 문제(61%)였다. 4명 중 3명은 더 높은 임금이 간호사들을 더 가치 있게 만들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영국 간호사 평균 연봉은 3만3,788파운드(5,4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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