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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슬라 자율주행차 또 추돌사고… 안전성 논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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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슬라 자율주행차 또 추돌사고… 안전성 논란 격화

입력
2021.05.19 11:20
수정
2021.05.19 16: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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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자율주행차 사고 잇따르는데도
테슬라 '완전 자율주행' 모드 출시 강행
매출 30% 中서도 또 사고... 한 명 숨져

지난달 17일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 나무를 들이받고 부서진 테슬라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트럭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 나무를 들이받고 부서진 테슬라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트럭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테슬라 전기자동차가 자율주행을 하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자율주행 기능 오류에 더해 중국에서도 사고가 잇따르면서 테슬라 차량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따르면 15일 워싱턴주(州) 시애틀 북부 알링턴 지역에서 테슬라 차량이 갓길에 주차해 있던 경찰차를 들이받았다. 경찰차는 왼쪽 측면이 크게 부서졌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운전자는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모드로 운행 중이었다”며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줄여서 경찰차를 피해갈 것이라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현지 경찰은 페이스북에 파손된 경찰차 사진을 올리며 “차량이 자율주행 기능을 갖췄더라도 목적지까지 당신을 안전하게 데려다 줄 거라 완전히 믿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테슬라 자율주행차 사고는 올 들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초에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테슬라 차량이 멈춰 있던 트럭과 추돌해 한 명이 사망했다. 4월에는 텍사스에서 주행 중 나무를 들이받은 사고로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아 있던 두 사람이 숨졌다. 경찰은 운전석에서 사망자가 발견되지 않은 점에 미뤄 자율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월에도 테슬라 차량이 미시간 고속도로에서 갓길에 주차 중이던 경찰차를 피하지 못하고 추돌한 사고가 있었다. 현재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자율주행 관련 사고 20여건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테슬라 차량은 중국에서도 골칫거리다. 17일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에서 테슬라 차량이 교통사고 현장을 정리하던 경찰관을 덮쳐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 차량이 자율주행 중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테슬라 측은 이튿날 웨이보를 통해 “조사에 협조할 것”이란 짧은 입장만 내놨다.

지난달에는 브레이크 이상으로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테슬라 운전자가 상하이 모터쇼 전시차량 위에 올라가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은 테슬라 차량 판매의 30%를 차지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 큰 시장이지만 최근 잇따른 사고로 평판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악재는 또 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사고 빈발에도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출시를 서두르자 교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완전자율주행 기능은 동일 차선 내 차량 간 거리를 조종하는 기존 오토파일럿 기능에 차선 자동 변경과 자동 주차 등 주행 보조 기능을 추가했을 뿐인데도 소비자들이 운전자 개입이 필요없는 ‘무인 주행’ 기능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은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 용어를 사용해서 소비자를 호도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만약 테슬라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면 자율주행 차량 제작 및 판매 허가가 일시 정지될 수도 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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