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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프레드릭 배크만 '불안한 사람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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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프레드릭 배크만 '불안한 사람들' 외

입력
2021.05.21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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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불안한 사람들'


◇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가 전하는 평화로운 마을에 벌어진 어설픈 인질극 이야기다. 소설은 현금 없는 은행에 침입해 현금을 요구하는, 어딘가 부족한 은행 강도가 오픈하우스로 달아나면서 시작한다. 집을 알아보던 중 순식간에 인질이 되어버린 주인공들은 모두 사회에서 말하는 '어른'이 되기 위해 가면을 덧대어 쓴다. 온갖 '척'으로 오해와 거짓말은 쌓여가지만, 이조차 어떻게든 더 잘해보려 애쓴 몸부림이었음을 위로한다. 다산책방·488쪽·1만5,800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죄의 궤적'(전 2권)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죄의 궤적'(전 2권)

◇죄의 궤적(전 2권)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작가가 7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로, 유괴사건을 둘러싼 수사 과정을 다룬다. 1963년 일본에서 실제 발생한 '요시노부 유괴사건'을 바탕으로, 죄의 시작을 탐구한다. 범인의 불우한 어린 시절은 범죄를 정당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 구조가 범죄의 탄생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재일한국인이 주요 인물로 등장해, 구조적 문제점을 부각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은행나무·각 400쪽, 440쪽·각 1만4,500원


오한기 지음. '인간만세'

오한기 지음. '인간만세'

◇인간만세

오한기 지음. '작가'가 그리는 '작가'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문학의 본질을 고민한다. 답십리 도서관의 상주작가의 자리를 지키려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주인공은 중요한 물건을 분실하고 알 수 없는 '똥!'이라는 반복적인 외침에 직면하며, 상주작가 자리를 위협받는다. 비현실적 외침이 현실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결국 '똥'을 소재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지만 주변에 의해 좌절당한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은 진정한 리얼리즘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작가정신·208쪽·1만3,000원

문보영 지음. '하품의 언덕'

문보영 지음. '하품의 언덕'

◇하품의 언덕

문보영 지음. 삶에 불편함을 느끼는 주인공들의 '자기 구제' 과정을 풀어낸다. 8편의 소설 속 등장하는 불편함의 기원은 다양하다. 우울, 상실, 불면 등에서 기인한 감정은 주인공들의 일상을 점령한다. 이 책은 어떻게 불편함에 무너지지 않는 내성을 키울지 주목한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거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행위는 스스로 주체성을 회복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모두 가지고 있을 불편함과 마주하는 고군분투의 기록은 소중한 '나'를 지키는 방법을 일깨운다. 알마·208쪽·1만4,800원

정용철 지음. '사랑 하나 내 옆에 앉아 있네'

정용철 지음. '사랑 하나 내 옆에 앉아 있네'

◇사랑 하나 내 옆에 앉아 있네

정용철 지음. '좋은생각'의 창간인이자 기자, 사진가, 발행인으로 활동한 작가가 30년 동안 쓴 시와 미발표작을 엮었다. 좋은 시보다 정직한 시를 지향한다. 숨기는 것 없이 표현하는 작품 속,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생각이 바뀔 때마다 과정을 부정했다고 고백하지만 결국 지나간 생각도, 그때 써내려간 시도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좋은생각·160쪽·1만 원


어린이·청소년

박은경 시. 김승연 그림. '고래 옷장'

박은경 시. 김승연 그림. '고래 옷장'

◇고래 옷장

박은경 시. 김승연 그림. 참는 것이 익숙한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작가는 평범한 옷장을 고래 배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로 설정한다. 주인공 소녀가 옷장 안으로 자취를 감추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소녀만을 위한 공간에서 헤매이며 울던 소녀는, 심연에서 들리는 고래 울음 소리를 통해 상처를 치유한다. 감정을 쏟아내기 어려워하던 소녀가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때로는 슬픔을 남김 없이 내뱉어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웅진주니어·68쪽·1만4,000원

고영완 글. 김도아 그림. '마음아 살아나라!'

고영완 글. 김도아 그림. '마음아 살아나라!'

◇마음아 살아나라!

고영완 글. 김도아 그림. 마음의 성장통을 겪는 소녀의 이야기를 전한다. 주인공의 삶은 무기력하면서도 혼란으로 가득하다.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학교에서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친구들과 멀어질까 봐 가슴 졸인다. 일하느라 바쁜 부모님에게 차마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주인공의 마음은 점차 심해로 가라앉는다. 작가는 진정한 '마음'의 성장기를 그리며 작지만 단단한 긍정의 힘을 일깨운다. 또 발을 딛고 힘주어 나아가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몫임을 강조한다. 노란돼지·44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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