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부천선 아닌 김포-하남선 가야한다는 주장
김포 2기 신도시, 서울직결 광역교통망 전무
김포시민 집값 올리기? 고통 모르는 명예훼손
수도권광역고속철도(GXT)-D 노선을 둘러싸고 여론이 뜨겁다. 김포주민들은 "김포와 부천을 잇는 '김부선'으로 안된다"며 강력 반발, 김포에서 하남까지 가는 '김하선'을 요구하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김포 주민 A씨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출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정말 압사할 정도로 공포감을 느끼다 보니까 출근할 때만이라도 여유롭게 가고 싶어서 버스를 타고 다닌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포에서 거주하며 서울 강남역으로 출근한다는 A씨는 "지하철은 정말 타보지 않으시면 모르실 것 같다"며 "정말 몸을 웅크린 채 그대로 있으면 한 20~30분을 그대로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잡율이 285%라고 기사에는 나오고 있는데 실제 탈 수 없는 사람들까지 생각을 하면 체감 혼잡율은 거의 두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당초 GTX-D 노선은 김포 한강~인천 검단~부천~서울 남부~하남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따르면 GTX-D는 김포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연결하는 '김부선'으로 변경됐다.
A씨는 "GTX뿐만 아니라 5호선 연장도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항상 나왔다"며 "선거 끝나고 나서는 지금처럼 흐지부지되거나 아니면 얘기가 쏙 들어가는 상황이 몇 년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GTX-D 노선이 김포-부천으로 확정된 것을 보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배신감이 들었고,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분노했다.
김포와 인천 검단 주민의 집단 반발에 여당 대표가 부랴부랴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했고, 정부는 계획 발표 3주만에 김포~용인 구간(김용선)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원안인 '김하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김포 주민들의 요구가 집값 상승을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정부가 신도시를 만들고 교통 인프라를 약속을 했던 것을 믿고 이주한 김포, 검단 시민들에게 단지 그 약속을 지켜줄 것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GTX-D 노선을 서울까지 연결해달라는 주민들의 호소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서 등장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GTX-D노선 김포 검단 부천 강남 강동 하남노선 및 5호선 김포 검단 연장노선 6월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확정고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여기에 지역구 의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자 김포시 을이 지역구인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김포가 2기 신도시 만들어지고 나서 서울로 직결하는 광역교통망이 전혀 없다"며 "정부에서 먼저 이런 서부 지역권의 교통망을 해결해야 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GTX의 지금 나와 있는 A, B, C 노선 전체가 보면 전부 다 남북 관통에만 한정돼 있는데 100만이 넘는 서부권 인구에 대한 고려가 없다"며 "경기 하남, 광주도 50만, 60만 인구가 되는데 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줄 수 있는 동서축이 필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포 집값 높이려는 것? 주민에 대한 명예 훼손"
박 의원은 "김포 주민들이 강남까지, 집값 때문에 강남까지 원한다라는 것은 지금 현재 교통 상황과 과거의 맥락, GTX라고 하는 이런 교통수단에 대한 개념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김포 시민들을 집값에 너무 지금 몰입돼 있다고 몰아가는 시도로 보여서 김포 주민의 명예 자체가 훼손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복성 지적에 대해서도 "GTX는 기본적으로 서울 외곽에서는 10㎞ 정도를 두고 설치를 하고 내부에서 한 6~7km을 두고 설치하는 개념의 교통수단"이라며 "중복은 서울 내부에서 피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중복 자체는 원래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저는 수요를 따져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광역교통 사업비가 서울을 둘러싼 주요 도시에 7~8조 원 정도가 투입됐지만 김포, 인천 측에는 전무하다"며 "그 동안 불균형을 받아서 소외되었던 사람들이 계속해서 외면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포 주민들은) 불편은 참아도 불공평은 못 참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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