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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정신 되새겨 진영 넘어 통합으로

입력
2021.05.19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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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우리들의 오월'을 주제로 5·18민주화운동 41주기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우리들의 오월'을 주제로 5·18민주화운동 41주기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5·18 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식이 18일 광주에서 유공자·유족과 김부겸 총리 등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기념식은 지난해처럼 코로나 여파로 참석 인원이 제한됐지만 어느 때보다 뜻깊은 자리였다. 광주 학살 책임이 있는 신군부에 뿌리를 둔 국민의힘 초선들이 5·18 민주묘지의 묘비를 닦았고 의원 2명은 처음 유족 단체 초청으로 전야제에 참석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행사장에서 5·18 정신을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킬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이 '5·18 진상 규명'이라는 미명 아래 북한군 개입 주장을 전파하기 위해 국회 공청회까지 열고 거기서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매도했는데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과거에 비하면 놀랄 만한 변화다. 5월 광주는 우리 현대사의 이념 대립과 지역 갈등을 상징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변화를 계기로 광주의 아픔을 헤집기만 해온 어두운 지난날과 단절하기 바란다.

올해 기념식 주제 '우리들의 오월'은 민주, 대동, 상생의 5·18 정신을 풍화시키지 말고 전국으로, 세계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 국민 통합의 계기로 삼자는 뜻을 담았다. 홍콩 민주화시위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들이 광주 사회단체와 연대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민주화 물결을 외면하지 않는 것은 광주를 계승하는 방편이다. 여야 대표가 모처럼 광주에서 주먹밥 나누며 소통한 것도 반길 만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은 낱낱이 규명되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완료되지 않았다. 여전히 많게는 240명에 이르는 행방불명자의 소재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출범한 진상규명조사위가 당시 광주 투입 군인의 증언 등을 통해 시민 조준 사격과 확인이 필요한 시신 50여 구의 존재를 밝히는 성과를 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치유하는 것은 물론 5월 광주를 올바르게 기억하기 위해 서도 진상 규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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