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농가에서 혼자 생활하는 80대가 집 안에 설치된 화재경보기 덕분에 새벽녘 불이 났는데도 화를 면했다.
18일 세종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24분쯤 금남면 박산리 한 농가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A(87)씨는 당시 집 안에서 혼자 잠을 자던 중 갑자기 크게 울리는 화재경보음에 놀라 잠에서 깬 뒤 주방 천장 쪽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밖으로 대피해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화재 소식을 들은 이웃주민들은 119에 신고하는 동시에 가정용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압에 나섰다.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장비를 이용해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당국은 주방 쪽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A씨가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다.
화재경보기는 연기가 감지되면 경보음이 울리는 시설로, 세종시와 세종소방본부는 단독주택 등에 주택용 설치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A씨는 소방당국에 "잠을 자다가 불이 났는데도 밖으로 피할 수 있었던 건 소방서에서 설치해 준 화재경보기 덕분이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세종소방서 관계자는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화재 초기 대응에 매우 큰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화재 취약지역에 기초소방시설 보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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