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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도시 '백신 접종' 거북이 걸음…前 도쿄지사 "나도 8월 1차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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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도시 '백신 접종' 거북이 걸음…前 도쿄지사 "나도 8월 1차 예약"

입력
2021.05.18 18:00
수정
2021.05.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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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고령자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지난 10일 오후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장에서 고령자가 백신을 맞고 있다. 별도의 방에서는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고베=교도 연합뉴스

일본에서 고령자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지난 10일 오후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장에서 고령자가 백신을 맞고 있다. 별도의 방에서는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고베=교도 연합뉴스

“7월까지 고령자 접종을 완료하라”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채찍질'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전국 1,700여 개 기초지자체 상황이 천차만별이어서 지역에 따른 속도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인구가 적은 마을에선 백신이 남아 고교생까지 접종하는 반면 대도시는 8, 9월에야 1차 접종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18일 총리관저 웹사이트에 공개된 백신 접종 상황표에 따르면 전날까지 고령자 접종 횟수는 총 121만545회로, 이 중 112만3,748명은 1차 접종, 8만6,767명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지난달 12일 고령자 접종이 처음 시작된 후 이달 9일까지는 물량 부족으로 43만여 명 접종에 그쳤지만, 본격적으로 백신이 공급된 10~17일 사이에는 69만 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하루에 10만 회 이상 접종이 이뤄지는 날도 많지만, 스가 총리가 공언한 “하루에 100만 회 접종” 목표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결과다. 접종 속도를 높여 1주일에 100만 명이 백신을 맞는다 해도 11주 후인 7월 말까지 1,200만 명 접종에 그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령자 접종 대상자는 총 3,600만 명이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가 트위터에 백신 접종 예약을 했으나 8월에나 가능했다면서 스가 총리를 비판하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가 트위터에 백신 접종 예약을 했으나 8월에나 가능했다면서 스가 총리를 비판하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인구가 많은 대도시 지역의 접종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다. 432명이 모여있는 와카야마(和歌山)현 기타야마(北山)마을은 성인 1차 접종은 끝나고 2차 접종분을 감안해도 백신이 남아 지난 15일부터 고교생 접종이 시작됐다. 반면 도쿄도 세타가야(世田谷)구에 거주하는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도쿄도지사는 인터넷 예약사이트에 간신히 접속됐는데 접종 가능한 가장 빠른 날짜가 8월 21일이었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7월 말까지 고령자 접종 완료라고 호언한 스가 총리, 이것이 현실이다”라며 “86%의 지자체가 총리의 희망에 부응한다고 했지만 인구 93만 명의 세타가야구는 무리다. 정부의 실패다”라고 작심 발언했다.

일본 정부는 도시지역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도쿄와 오사카에 방위성이 운영하는 ‘대규모 접종센터’를 한 곳씩 개설, 17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24일부터 운영하는 도쿄접종센터의 하루 접종 역량이 1만 회에 불과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郞)는 “‘대규모 접종센터’는 하루 단 1만 명을 접종하기 때문에 ‘대규모’가 아니다”라며 “정식 명칭이란 이유로 언론이 무비판적으로 전한다면 정부가 어떤 선전용 명칭을 정책에 넣어도 그대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일본 정부와 언론을 싸잡아 비판했다.

'일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유명 소설가 히라로 게이치로가 일본 정부가 도쿄와 오사카에 설치한 '대규모 접종센터'는 명칭과 달리 '대규모'가 아니라는 비판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캡처

'일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유명 소설가 히라로 게이치로가 일본 정부가 도쿄와 오사카에 설치한 '대규모 접종센터'는 명칭과 달리 '대규모'가 아니라는 비판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캡처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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