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6명 숨지고 20여만 명 대피
코로나 백신 접종도 일시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최악인 인도에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대형 사이클론이 서부 구자라트주에 상륙하면서 최소 16명이 숨지고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시간당 최대 풍속 210㎞에 달하는 강력한 사이클론 ‘타우크태’가 17일(현지시간) 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에 상륙했다. 주민 20만 명이 사이클론에 대비해 대피했고 당국은 주요 항구를 폐쇄했다. 인도군도 비상 대응 조치를 발령했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일간 인디안익스프레스는 해군이 유사시를 대비해 홍수구조부대와 다이빙부대가 대기중이라고 덧붙였다. 구자라트주에 이처럼 강력한 사이클론이 상륙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사이클론으로 4,000여 명이 숨진 바 있다.
타우크태가 접근하면서 전봇대와 나무가 뽑히고 많은 가옥에 피해가 속출했다. 곳곳에서 침수와 단전 사태도 이어졌다. 폭풍우로 마하라슈트라주에서 6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9명 발생했다. 마하라슈트라주 주도인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고 도심 철도망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 외에 카르나타카주에서는 8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홍수로 최소 1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이클론이 코로나19 대확산 국면에 끼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다이아 레그미 적십자사 남아시아지부장은 이번 사이클론이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이 무너진 수백만 명에게 이중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이클론 여파로) 백신 접종이 이틀 동안 중단됐으며 비제이 루파니 구자라트주지사가 병원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BBC방송은 “뭄바이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코로나19 환자 580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긴박한 상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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