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쌍용자동차가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1분기 영업손실 폭을 축소했다. 하지만 17분기 연속 적자로 또 다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쌍용차는 1분기 영업손실이 8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개선됐다고 17일 밝혔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1분기(1,935억 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863억 원을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말 출시된 더뉴 렉스턴 '신차효과'에 따른 판매단가(ASP) 상승, 임금·비용절감 등의 자구 노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17.5% 줄어든 5,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가동률이 50%에도 못미치는 등 생산 감소로 인한 판매량이 22.9% 가량 감소한 탓이다. 당시 쌍용차 부품 협력사들은 '미결제 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납품을 거부했다. 3월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까지 겹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1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의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거절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유동부채가 유동 자산을 8,432억 원 초과하고,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아 회생 계획안을 준비 중인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며 "계속기업 존속 여부는 회생 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인가 여부와 인가 후 회생 계획안의 이행을 포함한 경영개선 계획 등 자구계획의 실현 여부에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자산재평가를 거쳐 한국거래소에 이의를 신청해 올해 사업연도에 대한 감사보고서 제출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자산재평가 등으로 작년 말 기준 111.8%였던 자본 잠식률은 3월말 기준 86.2%로 줄어든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더뉴 렉스턴 스포츠, 2022 티볼리 등 신차들이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고,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기수요가 많이 밀려있는 만큼, 협력사들과 부품수급에 총력을 기울여 판매증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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