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적으로서 두렵지 않고"
"아군이 되더라도 미덥지 않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미국 유럽 등 세계 자유주의 진영이 중국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는 가운데 한국만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이 미중 양쪽에 모두 잘하는 “박쥐 외교”를 하고 있다는 한 자민당 중견의원의 말을 전했다.
17일 산케이신문 온라인판에는 ‘중국 경계로 기운 자유주의 진영, 역행하는 한국’이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이달 초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공동성명에 대만해협과 중국 인권 문제가 명기된 점을 언급하며 “온도차는 있지만 자유주의 진영에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것은 확실하다. 오직 한국만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는 G7 외교장관 회의 기간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등은 중국의 해양 진출이나 인권 문제에 대해 일본과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독일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언급하는 데 그쳤고, 인도와의 회담에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장관이 중국의 해양 진출 우려를 나타냈을 뿐, 양국 간 인식 공유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렇더라도 독일은 인도·태평양에 해군 함선을 파견하기로 했고, 인도는 ‘쿼드’에 참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반면 한일 간 회담에선 역사인식이나 오염수 처리 문제 등 현안에서 각자 입장만 밝힌 채 끝났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한국과 유럽 국가들 간의 개별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은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 산케이는 한국이 앞서 3월 한미 외교ㆍ국방장관(2+2) 회담에서도 미국의 기대와 달리 중국 비판을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월 초 한미일 고위급 회담이 미국에서 열렸을 당시 비슷한 시기에 정의용 외교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것에 대해 한 자민당 중견의원이 “쌍방에 좋은 얼굴을 보이는 ‘박쥐 외교’를 펼친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한국이 중국에 대해 “역사적, 지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지만, 그렇더라도 지금의 한국은 적으로서도 두렵지 않고 아군이 되더라도 미덥지 않다”(일본 정부 고위관리)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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