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강원발전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발전 전략을 발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이광재 의원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대선주자급 인사 중에서 이 부회장 사면을 요구한 건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날 MBN에 출연해 "개인적으로는 이 부회장이 형기를 다 마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도 "미중 관계에서 백신 문제와 반도체는 세계 기술 경쟁의 정점에 서 있다.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의 역할이 있다면,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가 온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 부회장도 국민에게 더 정확히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고 사회에 기여할 부분도 찾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맞물려 여권 내 기류가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당시 "여러 형평성이나 과거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결코 맘대로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며 "충분히 많은 국민 의견을 들어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사면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간 민주당에선 안규백·이원욱·양향자 의원 등이 이 회장의 사면을 주장할 때마다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어 왔다.
이 의원은 이날 "이런 얘기를 하면 또 '삼성 장학생'이라고 많은 비판이 있을 것이지만, 소신 있게 얘기하는 것이 제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무현계 인사다. 삼성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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