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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美 바이든... 총체적 지도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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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美 바이든... 총체적 지도력 시험대

입력
2021.05.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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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인플레 경제위험
이-팔 무력충돌 해결도 당내 어깃장
CDC 마스크 해제 과정서 "소통 실패" 지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사저로 가기 위해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뉴욕타임스 신문을 들고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사저로 가기 위해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뉴욕타임스 신문을 들고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송유관 마비, 중동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메가톤급 국내외 현안에 둘러싸여 시험대에 올라선 형국이다.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지도력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거치며 수많은 난제를 타개해온 ‘준비된’ 대통령이지만 잇단 대형 이슈로 혹독한 검증이 예고됐다는 평가다.

바이든 행정부를 강타한 일련의 사태는 미국 남동부지역 유류 공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랜섬웨어 공격부터 시작됐다. 미국 CNN방송은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는 차분한 태도를 취했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970년대 말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오일 쇼크’를 경험한 바 있어 정치적 이미지를 신경 썼을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미국 경기가 되레 인플레이션 신호를 보낸 것 역시 바이든 대통령을 괴롭혔을 수 있다고 CNN은 짚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 격화야말로 바이든 행정부를 불편하게 한 사건 중 하나라고 CNN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방어할 권리가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상투적 발언이 민주당 일각에선 반발을 불러왔다고 CNN은 전했다. 급진 진보 세력의 총아로 꼽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대표적이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미국이 팔레스타인을 비인간화한다”고 꼬집었다. 그가 바이든 지지파라기보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항명 성격을 띤다는 해석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조치가 갑자기 해제된 것도 논란이다. 로셸 월런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1일 상원 보건위원회에 출석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와 손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언은 이틀 만인 13일 뒤집혔다. 월런스키 국장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행동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입장 변경이지만 이를 두고 ‘소통의 실패’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미 10일 월런스키 국장이 마스크 해제 결정을 내려 놓고는 백악관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행정부 관계자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끔찍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올바른 결정이었더라도 잘못 처리된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잘라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마스크 설왕설래’가 국내외 위기 타개를 위한 수단이라고 보는 음모론도 나온다.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는 “동부지역 유류공급 차질과 남부 국경 이주자 처리 문제, 그리고 중동 위기 대응 미숙 등으로 위기에 처한 바이든 행정부가 여론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13일 지적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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