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롯데알미늄, 2차 전지용 '양극박' 사업 추진
그룹 차원 신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행보

신동빈(오른쪽 두 번째) 롯데 회장이 15일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방문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박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의 '새 먹거리'로 그린소재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가 부상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알미늄 공장을 잇달아 방문해 롯데의 그룹 차원 신사업 포트폴리오에 관심이 모인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인천 남동구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과 경기 안산시 반월산업단지의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차례로 찾았다. 신 회장은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과 신소재 개발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생산기지다. 셀룰로스 유도체를 활용한 '애니코트'는 식물성 의약품 코팅 및 캡슐 원료로 쓰이고, '애니애디'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육이 육류 고유의 식감을 내도록 하는 필수 첨가제다.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에 롯데정밀화학과 미국 듀폰·애쉬랜드, 일본 신에츠화학까지 4곳뿐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2019년 11월 시작한 인천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셀룰로스 유도체 생산량은 기존 8,000톤에서 1만 톤으로 늘어난다. 롯데정밀화학은 추가 투자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1만2,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린 소재 사업 확대로 지난해 1조2,000억 원 수준이던 연 매출도 2030년까지 5조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롯데알미늄은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있는 계열사다. 양극박은 배터리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소재다.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9월 안산1공장의 양극박 생산라인을 증설해 연간 생산량을 1만1,000톤으로 늘렸다.
롯데알미늄은 헝가리 터터바녀(Tatabanya) 산업단지에도 6만㎡(1만8,150평) 규모의 양극박 공장을 짓고 있다. 연 생산량은 1만8,000톤 규모다. 오는 11월 헝가리 공장이 완성되면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 2만9,000톤으로 증가한다.
신 회장은 두 공장을 방문해 "고부가 소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에서도 신사업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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