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3)가 자신의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우승까지 거머쥐며 2021 시즌 대상과 상금왕 경쟁 주도권을 잡았다. 2017년 데뷔 첫 우승 이후 지난 시즌까지 매년 1승씩만 거뒀던 박민지는, 이번 시즌 5번째 대회에서 시즌 2승에 선착했다. 통산 6승째다.
박민지는 15일 경기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했다. 2위 안나린(25)에 한 타 앞선 짜릿한 승부였다.
지난달 25일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올해는 ‘매년 1승’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며 시즌 3승 목표를 내걸었던 박민지는, 이 목표를 내세운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열린 이번 대회에서 2승째를 거뒀다. 그의 우승 여정은 힘겨웠다. 경쟁자 안나린이 1번 홀부터 버디를 기록하면서 판세가 팽팽해졌다.
5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한 안나린과 박민지는 각각 6번과 7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 8전 홀에선 또 나란히 버디를 기록하면서 동타로 전반 9개 홀을 마쳤다. 박민지는 우승 후 “미리 (타수를)벌려놨다면 안전하게 경기할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못해 경기를 조급하게 풀어갔다”며 아쉬워했다.
박민지는 그러나 후반 집중력 싸움에서 기어코 안나린을 이겼다. 승부는 파5 11번 홀부터 박민지 쪽으로 기울었다. 안나린의 3m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박민지는 1.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박민지는 파3 13번 홀에서 티샷을 홀 70㎝ 옆에 떨궈 2타차로 달아났다.
안나린은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한 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민지는 “시즌 2승을 메인 후원사가 주최한 대회에서 거둬 행복하다”며 “오늘은 잊지 못할 날”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목표했던 3승 중 2승을 거뒀다”며 “남은 목표인 1승을 채우기 위해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2타를 줄인 이다연(24)이 3위(12언더파 206타)에 올랐고, 사상 첫 통산 상금 50억 원 돌파를 노렸던 장하나(29)는 공동 10위(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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