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순심이와의 이별로 눈물 흘렸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16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이효리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심이와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상순에게 "결혼식 때 순심이도 면사포를 썼다. 모카는 나한테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으르렁거렸다"고 말했다. 순심이가 바다에서 노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본 후에는 "우리 모두 저 때는 젊었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순심이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효리는 "순심이가 갑자기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하는 걸 싫어하더라. 그래서 순심이만 따로 산책을 시켰다. 그때 결혼 후 순심이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한 번도 못 가졌다는 걸 알게 됐다. 순심이가 준비를 시켜준 거라고 생각한다. 순심이가 단둘이 하는 산책은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병원에서 순심이에게 더 이상 해줄 게 없다고 했다. 남편, 나, 그리고 나머지 개들이 거실에 모여서 일주일 정도 함께 생활했다. (순심이에게) 딱히 해줄 만한 게 없었다. (순심이는) 먹지도 않았고 치료도 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그의 옆에 있던 이상순은 "평소처럼 있다가도 울었다"고 했다. 이효리는 "우리가 계속 우니까 애들도 많이 다운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순은 "순심이 말고도 개들이 6마리 더 있었다. 우리가 순심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다른 개들도 느끼면서 덩달아 힘들어할까 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감정을 조절하고 순심이를 더 많이 돌봐줬다"고 밝혔다.
그는 "반려견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마지막 순간에는 특별히 해줄 만한 게 없다. 물도 안 마시니까… 병원 치료도 애를 힘들게만 할 뿐이니까… 좋은 음악 틀어주고 환기시켜주고 햇볕 쫴주는 거 말고는 해줄 게 없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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