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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구강 내시경 수술’하면 합병증 1%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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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구강 내시경 수술’하면 합병증 1% 미만

입력
2021.05.16 19: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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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을 구강 내시경으로 수술하면 수술 합병증이 1% 미만으로 적고, 목소리도 변하지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암을 구강 내시경으로 수술하면 수술 합병증이 1% 미만으로 적고, 목소리도 변하지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은 목 중앙에 위치하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 및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암은 크게 분화 갑상선암, 갑상선 수질암, 미분화 갑상선암 등으로 분류된다.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은 분화 갑상선암인 갑상선 유두암으로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주로 20~50대 여성에서 발생하는데 여성이 남성에 비해 호르몬 변화가 크고 자가면역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치료도 잘 돼 ‘착한 암’이라고 불린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 환자의 5년(2013~2017년) 상대 생존율은 100.1%로 나타났다. 갑상선암 환자의 기대 수명은 전체 인구의 기대 수명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분화 갑상선암(유두암, 여포암)이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미분화암은 성장 속도가 빨라 진단과 동시에 4기로 분류되고 치료도 어려워 생존율이 희박하다. 따라서 감상선암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대개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암이 생기면 목에 결절(혹)이 만져지는데 △결절이 딱딱하게 만져질 경우 △결절이 크거나 갑자기 커진 경우 △목소리 변화가 있을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면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김우영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며 “목 부분에 혹이 느껴진다거나 특정 원인 없이 목소리가 변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내원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양성이지만 10~15% 정도는 악성 결절로 진단받는다. 만약 결절이 악성, 즉 암으로 의심되면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이다. 갑상선암 수술은 전(全)절제 혹은 일엽(一葉)절제(반절제) 방식이 있다.

은영규 경희대병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에게 ‘구강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면 합병증이 1% 미만으로 거의 생기지 않아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목을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도 바뀌지 않고 외관상 흉터도 없어 미용 측면에서도 우수해 갑상선암 내시경 수술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했다.

박준욱 은평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구강 내시경 수술로 갑상선암을 치료한 환자(44명)와 기존 수술법으로 치료한 환자(38명)의 음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두 수술법 간에 수술 후 음성 기능 보존에는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는 내놓기도 했다.

갑상선암이 2㎜ 미만으로 커지지 않거나 갑상선 밖으로 침범하지 않고 림프절(임파선)이나 원격 전이가 없을 땐 삶의 질을 고려해 수술하지 않고 최소한 6개월에 한 번 초음파 검사를 하는 능동적 추적 관찰한다.

<갑상선 전(全)절제가 필요한 경우>

-암 크기가 4㎝ 이상일 때

-양쪽 갑상선에 모두 암이 발견될 때

-갑상선 밖으로 암이 침범했을 때

-기관ㆍ후두ㆍ식도ㆍ신경 등 주위 조직을 침범했을 때

-림프절로 전이가 됐을 때

-폐ㆍ뼈 등에 원격 전이됐을 때

<일엽절제술(부분 절제)이 필요한 경우>

-갑상선 내에 국한된 1㎝ 미만의 단일 병소 갑상선암일 때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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