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역~청주공항 34분 준 고속철
송기섭 진천군수 2019년 첫 제안
화성·안성 등 6개 지자체 협력으로
'2025년 진천시 승격'추진도 박차
충북 진천군이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유치로 지역 발전에 날개를 달았다.
수도권내륙선은 동탄역~청주국제공항(78.8㎞)을 34분 만에 주파할 준 고속철도다. 노선은 경기 안성을 거쳐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충북혁신도시 등 진천군 주요 지역을 통과한다.
이 철도는 송기섭 진천군수가 2019년 3월 처음 제안했다. 그는 수도권내륙선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국토균형 발전을 이룰 노선이라고 역설했다. 곧 바로 화성·안성시와 청주시가 동조해 지역별로 유치추진위가 꾸려졌다. 경기도와 충북도까지 힘을 보태면서 철도유치 운동은 6개 지방정부의 협력 사업으로 발전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협치 사례로도 주목을 끈 이 철도는 지난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포함돼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노선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이 철도가 열리면 진천은 철도 불모지에서 철도 요충지로 변모한다. 진천은 국토 중심에 자리해있지만 철도가 비켜간 곳이다.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갖추고 인근에 청주공항과 평택항까지 끼고 있지만, 유독 철로만 없는 ‘철도 사각지대’였다.
수도권내륙선은 진천 등 중부 내륙권과 수도권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밀한 수도권의 교통 부담을 분산하고, 양 지역간 교류를 촉진시킬 전망이다. 통행·물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이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한국교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내륙선의 생산유발 효과는 3조 9,554억원, 부가가치 효과는 1조 2,792억원에 이른다. 2만 2,500명의 취업유발 효과도 예상된다. 충북 지역 생산유발 효과만 1조 3,87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파급 효과의 상당 부분을 진천군이 누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선이 충북혁신도시 등 진천의 주요 도시와 국가시설을 통과하는데다, 향후 역세권 개발에 따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진천군은 탄탄한 지역 경제를 기반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전략적인 산업단지 조성과 왕성한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로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덕분이다.
진천의 빠르고 눈부신 성장은 각종 경제 지표로 확인된다. 진천의 2020년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는 9,138만원으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이는 9년 연속 충북 1위 기록으로 충북 시군 평균(4,306만원)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취업자 수도 최근 4년간 평균 22.7%의 증가율을 보여 전국 시군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2020년 고용률(하반기 기준)은 69.4%로, 4년 연속 충북 1위다. 취업률이 높은 것은 좋은 기업을 많이 유치해서다. 진천군은 최근 5년 연속 연간 투자유치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이 기간 CJ제일제당, 한화큐셀, SKC,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굴지의 기업들이 진천에 둥지를 틀었다. 투자유치는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진천 인구는 지난 2년간 7.77%증가해 전국 군 단위 중 최고점을 찍었다.
진천군은 인구 증가를 기반으로 ‘2025년 시승격’을 추진한다. 진천읍 성석지구·교성지구등 미니신도시를 조성하고, 국가대표선수촌 일대 스포츠 테마타운 건설과 충북혁신도시 생활경제권 확대 등으로 시승격 요건을 다질 참이다.
송기섭 군수는 “수도권내륙선은 충북과 중부권에 큰 도약을 선물할 미래 신성장 동력”이라며 “ ‘여럿이 함께 하면 꿈도 위대한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함께 유치한 지자체들과 합심해 철도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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