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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물·우동·라면' 파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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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물·우동·라면' 파는 까닭은

입력
2021.05.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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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생수·신한생명 우동·DB손보 라면 판매
미래 고객 MZ세대 잡기 위한 마케팅 일환
주고객 4050인 생보업계가 상대적으로 더 적극

삼성생명이 4월 29일 생수 '삼성생명수'를 출시해 전국 141개 이마트와 이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이 4월 29일 생수 '삼성생명수'를 출시해 전국 141개 이마트와 이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삼성생명 제공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업황이 어려워진 보험업계가 보험 상품뿐 아니라 생수, 라면 같은 생필품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소비자, 특히 미래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물품을 파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삼성생명수'를 출시하고 전국 141개 이마트와 온라인 이마트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회사 명칭인 삼성생명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이란 의미의 생명수를 더해 제품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수 가격은 2ℓ짜리 6개 묶음이 2,000원으로 생수 업계 최저가 수준이다.

보험회사가 회사 이름을 내걸고 다른 상품을 파는 사례는 또 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2월 편의점 CU와 우동인 '신한생면'을 공동 출시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CU,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컵라면과 자동차보험을 결합한 '내차보험 만기라면'을 판매했다.

보험업계가 이런 마케팅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MZ세대 확보다. 보험업은 대표적인 레드오션 시장 중 하나다. 보험료를 낼 20~50대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보험금을 탈 고령 인구는 늘어 갈수록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MZ세대로부터 활로를 찾으려고 한다. 보험회사의 식품, 음료 상품 출시는 MZ세대 소비 경향인 '펀슈머'(물건 구매 시 상품에 대한 재미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를 통해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MZ세대에 딱딱하고 무거운 보험회사 이미지를 벗고 친근하게 접근하려는 전략은 생명보험업계가 손해보험 쪽보다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자동차보험 등으로 젊은 고객을 보유한 손해보험업계와 달리 생명보험은 주 고객층이 40~50대라 MZ세대를 잡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만 보면 지난달 기준 전체 계약자 중 30대 이하는 20%를 밑돌고 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40~50대 중심인 생명보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서 젊은 고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MZ세대를 당장 생명보험 상품 가입자로 유치하진 못하더라도 잠재 고객으로 끌어오기 위해 여러 마케팅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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