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국내 채권 순매수
신용등급 같은 국가보다 높은 금리 장점
조기 테이퍼링 등으로 자금 유출 가능성 존재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 투자를 계속 확대하면서 외국인 채권 보유 규모가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현실화할 경우 외국인 채권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보고 리스크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9조3,000억 원 순매도한 반면 국내 채권에 22조6,000억 원 순투자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다 지난달 소폭 순매수했다.
국내 채권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순투자하고 있다. 지난 2월, 3월엔 순투자 규모가 연이어 월별 최대액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액 역시 174조 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잔존만기별로 보면 1~4월 국내 채권 순투자액 중 3년 미만 단기채가 13조 원으로 절반을 넘었다. 투자주체별로는 중앙은행은 3년 이상 중·장기채, 은행·투자은행 등 민간부문은 단기채 투자 비중이 컸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 투자를 늘린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꼽힌다. 한국의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달 말 2.13%로 국가 신용등급이 같은 홍콩(1.16%), 영국(0.84%)보다 위에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제·금융 충격이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점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를 키웠다.
다만 미국 금리 상승 가속화, 조기 테이퍼링에 따른 채권 매입 축소 등 대외 요인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가 자금을 뺄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경제, 채권시장규모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채권 자금이 단기간 내 대규모 유출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급격한 단기 자금 유출과 이에 따른 자본시장 위험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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