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 1년 넘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면서 미혼 싱글 10명 중 8명은 이성을 만날 기회조차 갖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은 코로나19 이후 결혼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13일 한국인구학회와 '코로나19 시기 인구 변동과 정책적 함의'를 주제로 제24회 인구포럼을 개최했다. 코로나19 시기를 결혼과 출산, 사망, 이동 등 3가지 주제로 들여다본 것이다.
"이성 만날 기회가 없다"
지난 2월 25~2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혼 싱글 중 78.1%는 지난 1년간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소개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만나질 않으니 결혼에도 심드렁해졌다. 코로나 이후 '결혼이 더 하기 싫어졌다'고 답한 남성은 10.9%였지만, 여성은 20.7%에 달했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여성에게서 더욱 두드러진 것이다. 최슬기 KDI 국제대학원 교수와 계봉오 국민대 교수는 "코로나가 장기화될수록 싱글에서 연애로, 결혼으로 나아가는 생애과정 변화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는 결혼과 출산의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유럽 대비 사망률은 낮다"
한국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적었다. 인구 1,000명당 사망률을 보면, 지난달 11일 기준으로 한국은 0.034%에 그쳤으나 프랑스는 1.001%, 스웨덴은 1.325%, 스페인은 1.624%, 이탈리아는 1.859%에 달했다. 우리의 경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됐고, 유럽국가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고령화가 진행됐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윤정 보사연 연구위원은 "앞으로 우리나라도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면 감염병 확산에 따른 사망이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며 "향후 노인 요양 시설 등을 중심으로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노력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경기도내 이동 활발해져"
지난해 KT에서 수집, 가공한 경기와 서울 유동인구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때문에 경기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는 크게 줄었다. 대신 경기도내 유동인구는 증가했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 등으로 통근이나 통학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8월 수도권 집단감염 때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한 유동인구는 주중 -28.6%, 주말 -20.9%를 기록할 정도로 대폭 줄었다. 김영롱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 시대 이렇게 달라진 유동인구 흐름을 감안해 향후 도시기본계획 등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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