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별 지정 시기 고려하라" 요청

13일 오후 3시 이철 전남도의원과 완도 문어잡이연합회 어민들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어잡이 금어기 조정에 대한 설명서를 발표했다.
해양수산부가 결정한 참문어 금어기가 앞으로 다가오자 전남은 뒤늦게 금어기를 5월말부터 7월초까지 결정했지만 완도 등 서부권 어민들의 반발이 커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이철 의원(더불어민주당·완도1)과 완도 문어잡이연합회는 13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완도 문어잡이 연합회와 함께 '실제 산란시기에 맞춘 문어 금어기 고시 지정 요청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했다.
완도 문어잡이연합회는 전남 동·서부간 바닷물의 수온차로 실제 산란시기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문어 개체 수 보전을 위한 획일적인 금어기 지정 보다는 각 지역의 특성에 따른 지역별 금어기 시기를 고려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문어의 자생복원력 향상 등을 위해 시행령을 통해 1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46일간을 참문어 금어기로 지정했지만 각 지역별 어장 여건을 감안해 9월 15일까지 해당 광역지자체장이 46일간 금어기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전남도는 이날 어민과 수산분야 전문가 등 13명으로 구성된 수산조정위원회를 열고 24일부터 7월 8일까지 참문어 금어기로 지정했다.
하지만 금어기 지정을 위한 참문어 산란 시기를 두고 동·서부권 어민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완도 등 서부권 어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완도 문어잡이 어민들은 "6월말부터 7~8월까지 산란기인 만큼 전남도가 지정한 날짜에 금어기가 지정되면 외해는 알을 밴 문어나 문어 치어 등을 잡게 됐다"며 "6월말부터 8월초까지 금어기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어잡이 어민 강채식(55)씨는 "제주와 완도 어민들은 함께 조업을 하는데 제주금어기(8~9월초)와 다르면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면서 "국가보상 요구 등 법적 분쟁도 마다않고, 단체행동도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여수 등 동부권 어민들은 5~6월이 참문어 산란기인 만큼 해수부가 지정한 5~6월을 금어기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남도의 금어기 지정을 반겼다.
이철 의원은 “완도 어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일방적인 통보보다는 어업인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정확한 산란시기에 맞춘 금어기 지정을 다시 논의 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위광환 도 해양수산국장은 “지역별 이해 관계가 크게 달라 많은 진통과 고심 끝에 어렵게 지정한 만큼 금어기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참문어는 지역에 따라 돌문어, 왜문어라 불린다. 산란은 주로 5∼8월에 하며, 주산란기는 6월이다. 전남 생산량은 기후변화와 남획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2010년 4,871톤이었던 것이 2018년 3,224톤, 2020년 2,787톤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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